유종필 관악구청장 버스 귀가 장면 유럽 있는 아들이 본 사연?

자신의 블로그에 유럽 연수 중 아들이 버스 속 자신의 모습 가족 밴드에 올린 것 보고 깜짝 놀랐다는 얘기 등 인터넷 강국의 놀라움 적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좋은 세상인지 무서운 세상인지 모르겠다. 어떻든 신기한 세상임은 틀림없다. 늦은 밤 구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만원버스 속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이 우리 가족 밴드에 뜨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유럽 연수중인 아들이 올리다니 이럴 수가?”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 소리’에 올린 글이다. 그는 “아들 친구가 버스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찍어서 아들에게 보냈고, 아들이 그것을 밴드에 올린 것으로 기술 이치상으로는 간단한 일이지만 당시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말을 열었다.그는 또 다른 일화도 소개했다. 10년 전 캐나다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놀란 적이 있다고 했다. 친구가 “자네 YTN에 나오는 것을 지금 보면서 전화하네”고 말하더란다. 또 몇 해 전 스웨덴에 갔을 때 한국 프로야구 생중계를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도해봤더니 국내에서와 똑같이 바로 나왔다. ‘참 좋은 세상이고, 참 좁은 세상’임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버스 안 유종필 관악구청장

미국은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도 생방송 화면은 정지되기 일쑤고 경기 진행상황만 알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유 구청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그는 또 구정에 이런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고 했다. 주요 행사나 회의, 간담회를 전국에, 아니 전세계에 생중계한다. 내 강연을 생중계하면서 즉석에서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유네스코 평생학습 컨퍼런스에서 관악구 사례를 발표할 때도 국내에 실시간 생중계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은 중국은 국제회의장을 생중계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나라인데 우리 팀이 국내 통신사에 특별 부탁하여 연결한 것이다. 많은 나라의 도시 중에서 페이스북 생중계를 한 도시는 관악구밖에 없어서 부러움을 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특히 때로는 민원인들과 씨름할 때 생중계를 즉석 제안하기도 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적었다.그는 “집단민원 중에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수긍하지 않고 자신들의 민원을 억지로 관철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법규나 사리에 비추어서 도저히 불가능한 것을 고집하면서 물러서지 않는다. 이 때 “지금 우리의 대화를 실시간 생중계하면서 제3자의 객관적 의견을 들어보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하면 극구 피하면서 물러난단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왼쪽)이 중구 항저우 컨퍼런스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마지막 유 구청장은 “기술 진보가 인간 삶의 본질까지 규정한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방향성이 없다. 철학과 가치, 선악의 판단이 결여돼 있다.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 인류 행복을 증진할 것인지, 전적으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맺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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