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기자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전쟁 발발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CCGA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990년 첫 조사 때는 응답자의 26%만이 미군의 한국 방어를 지지했고, 가장 최근에 진행된 2015년 조사의 지지율은 47%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70%, 민주당 지지자의 59%, 무당파의 61%가 한국 방어를 지지해 모두 50%를 훌쩍 넘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잇단 시험발사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강하게 결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가 이를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5년 55%, 지난해 60%에서 큰 폭으로 뛰며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미국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76%에 달했고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에 대한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68%를 기록했다. 또 핵 활동 중단을 전제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21%만이 찬성했다. 대북 군사 옵션에 대한 지지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북한 핵 시설을 선제타격 하는데 대해선 40%가 찬성했고 핵 시설 파괴를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에는 28%만이 지지를 표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91%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해 비호감을 갖고 있었으며 이 중 79%는 강한 비호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54%가 호감을 보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한 이번 조사는 6월27일부터 7월19일까지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51개주(州)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2.4%포인트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6221130296281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