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대구 신세계 푸드코트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식당가를 포함한 식품상품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 전체 매출 중 11.9%의 비중을 기록했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산업자원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백화점3사의 식품상품군 매출은 2% 증가해 비식품 상품군 신장율 1.4%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과 잡화 매출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신장율을 기록 중이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상반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정간편식(HMR)까지 매출 신장율은 3.2%를 기록했다. 이마트 전체 상품매출에서 차지하는 식품비중도 지난해 56.3%에서 57.3%로 확대됐다. 지난 6월 국내 주요 대형마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스포츠(-6.5%)와 잡화(-6.4%) 매출을 비롯해 식품을 제외한 상품군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고, 식품상품군은 7.6% 신장율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비식품 매출증가율이 5.6%, 식품군 16%로 훨씬 높았다. 특히 편의점 즉석식품의 경우 19%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혼밥 열품으로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 비식품군 매출은 2015년 6월 이후 2년간 지난해 1월을 제외한 전월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 6월의 경우 SSM에선 비식품군 매출이 6%감소한 반면, 식품매출은 4.3% 늘었고 특히 신선식품은 5.6% 증가했다. 업계에선 식품을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마지막 보루로 보고 있다. 빠른 배송 시스템의 정착과 모바일 결제시스템 발달, 저렴한 배송가격 경쟁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끌고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은 배송에 한계가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매장에 먹거리를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 올해 새로 문을 연 롯데마트 양평점의 경우 1층을 모두 휴식공간과 맛집으로 채웠다. 전체매출에서 외식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첫 달인 5월 11.0%에서 6월 13.2%, 7월14.9%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고 대형마트고 식당에만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최근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방송)'이 인기를 끌고, '맛집 성지순례'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원초적인 식(食)문화에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삶이 팍팍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