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만 170억 슈퍼개미 세무사

샘표식품 지분 9.76% 보유… 실명으로 주식시장 큰 손 등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세무사 이정윤씨가 10%에 가까운 샘표식품 주식을 사들이며 주식시장 큰 손으로 등장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세무사는 최근 샘표식품 주식 44만5686주(9.76%)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환산한 지분 매수 규모만 약 170억원으로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지주회사 샘표(44.38%)에 이어 보유주식수가 두 번째로 많다.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창업주 박규회 회장의 손자 박진선 대표이사가 16% 넘는 개인 지분을 처분하면서 박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처남 고영진 씨와의 격차도 약 4%포인트로 벌였다. 이 세무사가 실명으로 특정기업의 주식을 모으면서 슈퍼개미로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2월1일 장내매수를 통해 샘표식품 주식 23만6103주(5.17%)를 보유하고 있다고 첫 신고한 이후 약 5개월 동안 20만주 이상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 단가는 3만1000원에서 4만1000원선.지난 2월 이후 그는 69차례 매매에 나섰다. 이 중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샘표식품을 사들였다. 매달 평균 10차례 이상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한 번의 매매에서 사들인 주식 수는 약 3000주로 지난 7월 16차례 매수에 나서 6만4675주를 모았다. 3만2000원선이던 샘표식품의 주가는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3만8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 매입평균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평가수익은 10%대로 추정된다. 그는 브랜드 가치가 높고 다른 식품기업들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을 샘표식품 주식 매입 이유로 들었다. 샘표식품 주식매입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힌 만큼 주식을 더 사들이면서 중장기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세무사는 "샘표식품은 간장, 요리에센스 등 1등 식품이 많은데 다른 기업에 비해 저평가 돼있다"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회사를 분할하는 이벤트가 있었던 점도 투자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무사는 현재 세무법인을 접고 밸런스투자아카데미라는 주식투자 교육 회사를 설립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팟 캐스트 통해 투자 노하우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전투자대회에서 4회 연속 수상 경험으로 인연을 맺은 키움증권과 함께 투자 콘서트로 열었다. 그는 4년 동안 키움증권 실전투자대회에서 100~200%의 수익률을 거두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야의 고수로 주목을 받았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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