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코스피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말 이후 외국인 수급 기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7월 말(7/24~7/28) 주간 기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63조원에 이른다. 2009년 이후로 한정하면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뱅가드 매물 출회, 2015년 중국 증시 급락 사례 이후 11번째로 큰 규모라는 평가다. 8월 첫째주(7/31~8/3)에도 5,5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외국인 수급 모멘텀의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KOSPI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자금 흐름 변화 여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달러 약세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외국인 차익실현에 대한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Fed의 만기증권 재투자 종료 시행을 앞두고 달러화 가치 흐름의 일시적 변화가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7월 FOMC에서 Fed는 9월 대차대조표 축소 시행을 시사했다. ECB와 BOJ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할 예정이나 Fed와의 정책 시행 시차로 달러 약세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9% 이상 하락하며 가파른 약세를 시현했다. 지난 20년간 달러화 패턴에서 하위 10%에 해당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추가 약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환산 시 KOSPI는 25% 상승했다. 만약 외국인이 2016년 2월 저점에서 한국 증시를 매수했다면 달러 환산 시 KOSPI는 3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 달러 강세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외국인 순매도와 KOSPI 패턴을 감안할 경우 상승 탄력의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과거 KOSPI 패턴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기준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할 경우 1~2개월 동안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말 잭슨홀 연설과 9월 FOMC, 미국 예산안 통과 이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역시 추가 상승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4분기부터 상승세의 재개가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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