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와 군대]③트랜스젠더는 전부 동성애자일까

성전환 수술 안해도 트랜스젠더 가능? …다양한 성소수자 분류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랜스젠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트랜스젠더를 동성애자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있어 시선을 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장성 및 군사전문가들과 협의 결과 미국 정부는 트랜스젠더가 미군의 어떤 자리에서도 복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군대 내 트랜스젠더가 야기할 엄청난 의학적 비용과 혼란의 짐을 떠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오바마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오바마 정부 당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1일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전격적으로 허용했으며, 이미 군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편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AP통신은 현재 250명의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성전환 허가를 받았거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 전환 수술해야만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는 전부 동성애자?…'NO' = 트랜스젠더란 남성 혹은 여성의 신체를 갖고 태어났지만 본인 스스로 반대 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 중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 정체성을 가진 경우를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그 반대의 경우를 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라고 한다. 일부 트랜스젠더는 성 전환 수술을 통해 신체적 모습을 자신의 성 정체성과 동일하게 바꾸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하리수다. 하지만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본인이 가진 생물학적 성과 다르다면 트랜스젠더다.

국내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사진=하리수 인스타그램 캡쳐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는 이들을 전부 동성애자로 보는 인식이다. 이는 성소수자의 성 정체성(gender identity)과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 정체성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어떤 성으로 인식하는가'를 뜻하며, 성적 지향은 '어떤 성에게 애정, 사랑, 성욕을 느끼는가'를 의미한다. 트랜스젠더는 성 정체성의 문제이고, 동성애는 성적 지향의 문제다.예를 들어 성소수자 관점에서 자신을 여성이라고 느끼는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을 좋아할 경우 이는 동성애라고 볼 수 있지만, 남성을 좋아할 경우에는 동성애라고 보기 어렵다.◆다양한 성소수자의 세계…들어는 봤나 'L·G·B·T·A·I·P' = 성소수자는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 등을 기준으로 수십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만 크게 7가지로 나뉜다.먼저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레즈비언(Lesbian)과 남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게이(Gay)가 있다. 미국에서는 여성 동성애자까지 포함해 게이로 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바이섹슈얼(Bisexual, 바이)은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성적 지향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T'는 트랜스젠더를 의미하며 'A'는 무성애자(Asexuality)를 뜻한다. 무성애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타인에게 성적 지향을 느끼지 않는다. 다음으로 인터섹스(Intersex)는 한 몸에 남녀의 성기가 같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범성애(Pansexuality)란 대상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냐에 관계없이 사랑할 수 있는 성적 지향으로 바이섹슈얼과 구분된다. 범성애자는 상대방의 생물학적 성,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랑함을 의미한다.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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