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옥자(왼쪽)와 주인공 미자
바로 이 점 때문에 국내 3대 멀티플렉스는 옥자의 상영을 거부했다. 영화를 극장과 인터넷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은 영화산업의 문법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CGV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개봉을 동시에 한다는 건 영화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다. '선(先)극장 후(後)온라인'의 방식이 아니라면 옥자를 상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3사가 국내 스크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극장이 옥자를 상영하지 않음으로써 29일 옥자를 만나기는 대단히 어려워졌다."옥자 보려면 거기 가입하면 돼요?"옥자 개봉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3위 케이블업체 딜라이브가 전화문의 폭증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딜라이브는 지난해 '딜라이브 플러스'라는 국내 최초 넷플릭스 TV전용 OTT 셋탑박스를 출시했다. 즉, '딜라이브 플러스'가 있으면, 거실에서 TV로 옥자를 시청할 수 있다. 옥자 상영관을 찾아 헤맬 필요도, 넷플릭스에 직접 가입할 필요도 없다. 딜라이브에 가입, OTT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소파에 누워 리모콘만 누르면 된다.28일 딜라이브에 따르면, 6월 4주차에 딜라이브 콜센터에 걸려온 문의전화 1347건 중 81%인 1088건은 딜라이브 플러스 OTT박스 문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OTT박스 문의 비중이 65%인 것과 비교해 한달 동안 1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22일까지 콜센터 문의 후 판매로 이어진 수량은 5월보다 무려 2배가 늘었다.딜라이브 플러스의 화질은 1080p까지 지원되며,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데이터를 딜라이브 전용서버로 받아 OTT 셋탑박스로 공급하는 만큼 한층 더 안정된 서비스와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셋톱박스 가격은 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