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트윌러 교수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에 대해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비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미 델라워어대학교 캐서린 데트윌러 인류학 교수는 웜비어 사망 이튿날인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라며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또 글에서 “노력 없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라며 웜비어 부모의 가정 교육도 비판했다.
복한에 17개월째 억류됐다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런킨 공항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채로 이송되고 있다/AP=연합뉴스
데트윌러 교수의 글이 확산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쇄도했다.이에 대해 데트윌러 교수는 21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라며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 주장했다.논란이 커지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들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현재 데트윌러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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