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통 하반기 전망③]'태풍의 눈'속 대형 유통기업…규제 강화 '몸살'

매출 안 오르고 중소상인과의 갈등은 격화 출점 제한·의무 휴업…규제 강화 움직임에 초긴장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내부(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통업계가 '태풍의 눈' 속에서 떨고 있다. 매출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와중에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는 더욱 강화될 조짐이기 때문이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중소상인과의 상생 문제가 관련 규제 현실화로 더욱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복합쇼핑몰 출점이 가로막힌 롯데와 신세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롯데 서울 상암 복합쇼핑몰은 지역 중소상인 반발로 건립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갈등은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전주에서도 종합경기장 자리에 롯데가 복합쇼핑몰을 짓는 사업을 둘러싸고 마찰이 계속되는 중이다.부천에선 신세계백화점 건축 계획이 지역 상인들 반발과 지방자치단체 간 충돌로 차질을 빚어왔다.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물 건축도 주변 상인 반발에 막혀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스타필드 창원 건립 계획을 놓고는 지역 정치인들이 격돌했다. 정의당과 소상인연합회가 입점 반대 입장을 밝혔더니 자유한국당 소속 지방 의원들이 찬성 편에서 여론몰이에 나선 것. 모두 정부 정책 등이 향후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는 복합쇼핑몰과 관련해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입지 제한 ▲오전 0시~10시 영업 시간 제한 ▲매월 공휴일 중 2일 의무 휴무일 지정 등이 포함됐다. 전통적인 백화점식 영업 모델이 한계에 다다르자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을 접목한 대규모 복합쇼핑몰 건립을 경쟁적으로 추진해온 유통업체들로서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업계는 또 '월 공휴일 의무휴업 2일'이 적용되면 막대한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편의점(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문 대통령 공약도 편의점 등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편의점은 출점과 관련해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가맹점사업자가 영업할 수 없는 지역을 기존 사업자의 점포로부터 반경 1km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김현아·김도읍·유기준·이현재·김승희·김성태·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법안이 통과되면 편의점 등 가맹본부들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역시 유통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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