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강 장관 청문회 때 발언 일부 거론하며 합의 이행 촉구기시다-강 장관, 전화회담 조율 중…치열한 기싸움 예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놓고 한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일본이 신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도 재협상 불가 방침을 전하면서 향후 한일 외교의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0일 오전 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 장관 취임에 따른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된 (위안부) 합의를 확고하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생각을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 새 정부에 촉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기시다 외무상은 강 장관이 앞선 인사청문회에서 "(위안부)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의 발언은 위안부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기시다 외무상은 일부만 떼내 일본 측에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당시 강 장관은 "유엔 인권분야를 6년 담당한 사람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서가 나왔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이것이 과연 위안부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해 도출한 것인지, 과거에 교훈으로 남은 부분을 잘 수용한 것인지 의문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 모든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피해자들의 마음에 와닿는 일본 측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본을 압박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강 장관도 위안부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일본은 줄곧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만큼 박근혜 정부에서 이미 완료된 합의사항을 재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펴 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한국 여론을 언급하고 나오자 '원칙 변경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나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만난 자리에서"한·일 위안부 합의는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하면서 강 장관과 전화회담 추진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일 관계의 안정은 국제사화와 지역 평화·안정에도 영향을 준다"며 "(양국이) 잘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5091316088785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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