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4번의 무게를 견딘 두 타자, 그들의 진짜 가치
팀 득점 기여도 나란히 15.2%,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김재환이 1위
21일 KIA 헥터-두산 니퍼트 선발 출격, 주포로 상대 에이스 공략 특명
KIA 최형우(왼쪽)와 두산 김재환[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의 최형우(34)와 두산 김재환(29)은 소속팀의 붙박이 4번이다. 최형우는 소속팀의 예순일곱 경기 중 예순여섯 경기, 김재환은 예순 다섯 경기에서 모두 이 타순을 지켰다. 열 개 구단에 고정 4번 타자는 두 선수뿐이다. 김재환은 20일 현재 안타 공동 1위(89개). 최형우는 출루율 1위(0.457)다. 4번 타자의 주 임무인 장타 부문에서 두 선수 모두 선두가 아니다. 그러나 팀 승리 기여도가 높다. 이기는데 필요한 득점을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둘의 팀 기여도를 잘 나타내는 지표가 추정득점(XR)이다. 타자가 팀이 올린 득점에 얼마만큼 힘을 보탰는지를 수치로 드러낸다.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 등에 각각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고 사구나 볼넷, 도루, 희생플라이 등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대입한다. 삼진이나 도루 실패, 병살타 등도 계산에 반영하기 때문에 비교적 세밀하게 선수의 팀 공헌도를 파악할 수 있다.
최형우는 20일 현재 XR 59.6점으로 리그 전체 1위다. 팀 득점 1위인 KIA(391점)에서 15.2%를 그가 책임졌다. 김재환은 58.3점으로 추격하고 있다. 두산이 384점으로 팀 득점 2위를 달리는데 약 15.2%가 그의 지분이다. 144경기를 기준으로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김재환은 129.2점을 올릴 수 있다. 그는 지난해 4번 타자로 처음 풀타임을 뛰면서 XR 115.9점을 남겼다. 팀 내 1위이자 전체 5위였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뛴 지난해에도 136.4점으로 전체 1위였다. 중심 타자가 제 몫을 하면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 김재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3.46으로 리그 타자 중 전체 1위다. 경쟁 선수들보다 팀에 약 3.5승을 더 안겼다는 뜻이다. 그는 6월 들어 오름세가 뚜렷하다. 열여섯 경기 홈런 여섯 개 포함 타율 0.492(63타수 31안타)로 1위를 달린다. 최형우도 WAR 3.40으로 전체 2위다. KIA 홈구장에서 21~22일에 하는 두산과의 주중 대결은 두 팀 모두 승부처다. KIA는 선두지만 2위 NC에 두 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3위 두산은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6위 넥센까지 네 팀이 2.5경기 차 안에서 접전을 하고 있다. 1차전(20일)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21일 경기에 KIA는 헥터 노에시(30),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36)를 선발로 내보내 기선제압을 기대한다. 에이스를 공략하려면 두 4번 타자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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