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文 정부 '탈세대응·세수확보' 예고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문재인 정부 첫 국세청장에 '조사통' 한승희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임명됐다. 진작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던 만큼 국세청은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그가 가져올 새로운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액재산가와 대기업 탈세에 대응해온 이력으로 탈세방지와 함께 세수 확보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1961년생인 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늦깍이로 행정고시(33회)에 합격했다. 현 국세청장인 임환수 청장(1962년생, 행시 28회) 보다 나이는 한 살 많지만 행시는 무려 5회나 늦다. 낮은 기수에도 그가 청장 후보자에 발탁된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에서 찾아볼 수 있다.그는 행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본청과 지방청의 조사팀장과 본청 조사기획과장, 대구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을 거쳐 본청 조사국장을 2년4개월간 역임한 흔치 않은 경력의 보유자다.조사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한 대표적인 '세무조사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세청 내에서 22년 이상을 조사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지능적 탈세행위와 고리 대부업의 불법 탈세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해왔다. 국세청 조사국장 재직 당시 대기업, 대재산가의 편법, 변칙적 부의 이전과 대물림, 탈세 등 세무조사에 집중해 성과를 냈고 디지털 포렌식, 문서감정,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첨단과학적 조사 기반을 마련했다.또 OECD 주재관으로 3년을 근무한 후 본청 국제조사과장과 국제조세관리관을 지내며 국제적인 감각과 함께 역외탈세 등 국세조세분야의 이론과 실무에도 실력을 쌓았다.지난해 말부터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써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수시로 일선 세무서를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또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된 사생활로 청렴성을 지닌 것은 물론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현장중시형, 실무형 관리자'라는 평가다.음주, 금연, 등산 등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고, 심신 건강과 인격 수양을 위해 10여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국선도를 연마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집행기관으로써 안정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며 "인망이 높은 후보자로 내부 조직을 안정시키면서도 행시 기수가 낮아지면서 청 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 약력]▶1961년생 ▶경기 화성 ▶고려고 ▶서울대 경제학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 ▶행시 33회 ▶예산세무서장 ▶국세청 국제조사기획과장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대구청 조사 1국장 ▶중부청 징세법무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