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BBQ '순살 크래커' 치킨(BBQ 제공)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지난 4월 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었지만,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는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인상 요인으로 '닭값' 보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을 명분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맹점의 경영난을 해결할 노력 없는 가격 인상이란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맹점주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 신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본사는 배를 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 BBQ, bhc 등 '빅3'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911억원으로, 전년(2575억원)에 비해 13% 이상 급증하며 매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bhc의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1840억원) 대비 30% 급증해 BBQ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BBQ 역시 소폭이기는 하지만 매출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의 수익 하락이 우려돼 가맹점 수익 보호를 명분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맹점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다른 비용 절감이나 다른 상생 방안은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 창업 1순위로 꼽히는 커피와치킨 등 외식업종 가맹점주들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폐점하는 경우가 많다.공정거래조정원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2012년 17만6788개에서 2013년 19만 730개, 2016년에는 21만 8997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중 외식업의 증가가 독보적이다. 2012년 7만2903개이던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3년 8만4046개, 2015년 10만 6890개로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의 48.8%를 차지했다. 그러나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전년(1만1158곳) 대비 18.7% 늘어난 1만3241곳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폐업 업종별로는 한식이 2805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 2793개, 주점 1657개, 분식 1375개, 커피 1082개, 패스트푸드 567개 등 순이었다. 치킨집의 경우 작년 한 해 3980개가 문을 열고, 2793개가 문을 닫았다. 하루에 치킨집 11곳이 개업하고, 8곳이 폐업한 꼴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3227개가 새로 문을 열었고, 1082개가 닫았다. 3곳 중 1곳이 폐업한 셈이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