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석탄 좋아!' 외치는 시대착오 트럼프

기후변화 전문가들 '과학적 데이터까지 무시하는 오만'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는 '석탄시대로 돌아가자'고 주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 세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사진제공=네이처/Luke Sharrett/Bloomberg/Getty]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데이터는 대부분 미국 과학자들이 분석해 온 결과"라며 "자신의 나라에서 만든 과학적 데이터까지 무시하는 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의 선택은 한마디로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측과 화석연료 옹호론자들의 로비에 휘둘린 '치졸한 선택'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네이처지는 최근 이 같은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트럼프는 석탄시대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네이처지는 미국 정부의 파리협정 탈퇴에 대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장 파스칼(Jean-Pascal van Ypersele) 벨기에 가톨릭 루뱅대학교수이자 전 IPCC 부의장은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은 미국 과학자들이 그동안 분석한 과학적 데이터를 무시한 것은 물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가 제시한 공기 질, 에너지 안보, 건강, 일자리 창출 등에도 반하는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많은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기후변화 과정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트럼프의 탈퇴 선언은 이 같은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토마스 스토커(Thomas Stocker) 스위스 베른대학 기후와 환경 물리학자는 "트럼프의 결정은 미국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태"라며 "탈 이산화탄소화로 나아가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떼 코홀라(Atte Korhola)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원은 "트럼프의 선택은 매우 실망스럽고 미국과 전 세계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 기대될 곳은 미국 주정부와 도시, 기업들이 (트럼프의 선택을 거부하면서) 파리협정에 따라 행동을 취하는 것 밖에 없다"고 주문했습니다. 벤자민 샌터(Benjamin Santer)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기후변화 학자는 "이번 트럼프의 결정은 전 세계인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전 세계는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미국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꼴"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파리협정은 오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2도씨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입니다. 이를 위해 각국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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