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동업'·김상조 '실화'…첩첩산중 인사청문회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인준안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지만 남은 후보자들은 아직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특히 야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연이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당분간 인사청문 정국은 파행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야당은 추가로 진행될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특히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해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이중 강 후보자는 자신의 옛 부하직원과 딸이 동업한 것이 새롭게 논란이 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선평가와 자유한국당이 나아가야할 길'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강경화 후보자는 의혹덩어리가 되고 있다."며 "위장전입, 이중국적, 세금탈루 거짓말 의혹에 이어 딸 사업에 강 후보자의 과거 부하직원이 대부분의 돈을 출자한 사실이 제기되는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가 지적한 문제는 강 후보자의 딸이 세운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옛 부하 직원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딸) 의사에 따라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두차례 위장전입, 억대연봉에도 신용카드액 제로의 미스테리에 이어 목동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부인 영어회화 강사 부정취업 의혹, 아들 특혜병역복무 의혹 등이 새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당은 또 이날 김 후보자가 실화죄에 연루되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2010년 2월 중순 설 연휴기간 중 한성대 연구관에 실화(失火)를 일으켰다는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실화한 것이 맞는지, 맞다면 어떤 경위로 불을 내게 된 것인지, 경찰과 소방관 등이 출동한 것이 사실인지, 맞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사 처벌도 없이 넘어간 이유가 무엇인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한성대에 배상을 했는지 등에 대해 거짓 없이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며 "스스로 신독하며 본인이 과연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되는지 판단해보기 바란다."고 요구했다.여권에서는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난항을 겪을 경우 자칫 국정운영이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를 하고 있다.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늦어진다면 오는 6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새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재벌개혁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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