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마을공동체 사례집 '종로 마을 친구들'
이어지는 마을에서 만나다에서는 낯선 이웃들이 만나 같은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가 돼 가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내용이 담긴 사업은 '부암동 집술, 전통주에 반하다'. 전통주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누룩틀 위에 올라가 밀기울도 디디고, 고두밥도 찌고, 술덧도 치대면서 한 병의 전통주를 완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여원들도 흰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부터 젊은 여성,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마을에 머물다는 공동체 회복에 중점을 둔 마을 연계망 사업들만을 골라 묶어 놓았다. '작은 참여와 나눔의 선물 효도 지팡이' 사업은 종로구 충신성곽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은 한양도성 낙산구간에 자리 잡아 길이 울퉁불퉁해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다니기에 애로 사항이 많았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 사업' 지원을 받고 각처에서 모인 후원금까지 더해 150만원을 마련, 동네 어르신 70명에게 낙상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지팡이를 구매해 전달했다. 마을에서 누리다는 위의 챕터들에 포함되지 못한 사업들을 다뤘다. 제목 그대로 종로 마을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다수 실렸다. 창신·숭인 초등학생들은 '좌청룡 낙산과 동망봉이 품은 창신숭인 이야기' 사업을 통해 마을의 역사적 명소를 돌아보며 역사 공부를 했고, 가회동 엄마들은 '엄마들의 나들이, 우리 역사 마을 탐방'으로 윤동주 문학관을 돌아봤다. 또 창신동의 거리를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장비와 도구를 준비, 전봇대에 광고지와 함께 붙었던 청테이프를 떼어내는 '우리 동네를 깨끗이, 함께 지저분한 청테이프 제거해요' 사업도 인상적이다. '종로 마을 친구들'은 동주민센터, 서울시청 및 마을공동체 공간 등에서 구할 수 있으며, 종로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에도 파일 형태로 올라와 있어 관심 있는 주민은 누구나 읽어 볼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종로 마을 친구들'을 읽다보면 가슴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마을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