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금액 상관없이 다 받아 이용자 원성…차등 할인 검토서울시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 지정 여부가 변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전경(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구매 금액 상관없이 다 받아 방문객들 원성을 샀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주차 요금제가 오는 7월 바뀔 전망이다. 16일 롯데와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 제2롯데월드는 7월부터 주차 요금을 구매 금액별로 차등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에 주차하기가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스럽다는 고객들 의견을 반영해 7월 초쯤 요금 할인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롯데백화점 잠실점 주차 요금 수준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현재 제2롯데월드 주차 요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분에 500원, 그 외 시간은 10분에 200원이다. 콘서트홀(4시간 4800원 정액), 시네마ㆍ아쿠아리움(10분에 200원, 최대 4시간) 이용자가 아니라면 아무리 많이 물건을 사고 식사한들 머문 시간만큼 주차 요금을 내야 한다. 방문객들은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블로그 운영자는 게시글을 통해 "(비할인 주차 요금제를) 모르고 왔다가 주차 요금 1만5000원가량을 지불했다"며 "쇼핑하고 밥 먹은 게 얼만데,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제2롯데월드 주차 요금제의 비합리성을 성토했다. 비슷한 블로그 포스팅이 인터넷상에 줄을 잇고 거기엔 공감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이런 가운데 형형색색 불꽃을 터뜨리며 대대적으로 개장했던 제2롯데월드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루 총 1만2000여대(4회전 기준)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은 이용률이 평일 30~40%에 그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주차 요금 할인으로 관련 논란 해소ㆍ집객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릴 방침이다. 건너편 롯데백화점 잠실점처럼 5만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10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15만원 이상 구매 시 3시간 무료 주차를 허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차 요금제 변경 시기를 7월로 잡은 것은 서울시와의 협의 때문이다. 2월9일 사용 승인(준공), 4월3일 개장 등을 거치면서 제2롯데월드와 서울시는 교통 문제에 대해 수시로 논의를 이어왔다. 개장식 직전 양 측은 주변 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단 향후 3개월여 간은 현행 주차 요금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롯데가 7월 주차 요금제를 변경하는 데 있어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서울시의 모니터링 대상인 대규모 교통 유발 시설물(서울시 제공)
그러나 걸림돌이 영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최근 시내 대규모 교통 유발 시설을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로 지정하기에 앞서 몇몇 지역을 모니터링 중이다. 이 모니터링 대상에 제2롯데월드 일대가 들어갔다.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은 ▲조례로 상향 조정한 교통유발부담금 부과ㆍ징수(최대 4배) ▲혼잡통행료 부과ㆍ징수 ▲부설 주차장 이용 제한 명령 ▲이 밖의 통행 여건 개선 및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한 시책 등 제재를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을 지정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 받을 계획이다. 제2롯데월드 개장 후 주변 도로 사정이 크게 나쁘지 않지만, 만에 하나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로 지정될 경우 주차 요금 할인이 물건너갈 여지도 있다. 서울시는 '주차 요금 할인은 롯데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내심 현 주차 요금제 유지를 원하는 눈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차 요금 전면 유료화가 교통 혼잡을 방지한 측면이 크다"며 "많이 샀다고 주차 요금을 할인해 줘야 한다는 당위성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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