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역전우승, 최연소 챔프 진기록에 '21억원 잭팟'
김시우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폰테베드라비치(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잠룡(潛龍)'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이번에는 '제5의 메이저'를 제패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45야드)에서 열린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최종일 3언더파를 보태 3타 차 우승(10언더파 278타)을 일궈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 이어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 이 대회 최연소 챔프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였다. 우승상금은 189만 달러(21억3000만원)다. 2타 차 4위에서 출발해 1, 7, 9번홀에서 버디만 3개를 솎아냈다. 2타 차 선두로 올라선 후반에는 특히 9개 홀 모두 파로 틀어막는 철벽 수비력을 과시했다. 3, 10, 11번홀에서 그린사이드벙커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신기의 벙커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죽음의 홀'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안전하게 그린 중앙에 안착시킨 뒤 13.5m 거리의 '2퍼트 파'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시우가 바로 불과 6살의 나이에 골프에 입문한 '한국의 골프신동'이다.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5학년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곧바로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등 차곡차곡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180cm에 85kg의 다부진 체격에서 출발하는 300야드를 넘는 장거리포가 주 무기다. '아메리칸 드림'을 완성한 동력이다. 실제 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최연소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2001년 기록(17세6개월1일)을 26일이나 앞당겼지만 너무 어리다는 게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나이 제한(18세)' 규정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다시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 3년을 고생했다. 2013년부터는 Q스쿨이 폐지되는 불운이 겹쳤다. 다행히 2015년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0위로 기어코 PGA투어에 복귀해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수확했다. 최경주(47ㆍSK텔레콤ㆍ8승)와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양용은(45ㆍ2승), 배상문(31ㆍ2승), 노승열(26ㆍ나이키ㆍ1승)에 이어 역대 5번째 한국인 챔프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메이저에 버금가는 위상을 자랑하는 특급매치다. 상금랭킹은 114위에서 13위(235만 달러)로 치솟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역시 132위에서 21위(767점)로 수직 상승했다. 이날 오후 발표되는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는 '톱 30'에 진입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단숨에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첫 우승 이후 샷이 흔들렸다"는 김시우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환호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공동 2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빅3의 결투'는 더스틴 존슨(미국)의 판정승이다. 4언더파를 보태 공동 12위(2언더파 286타)에서 이름값을 했다. '넘버 2'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반면 공동 35위(2오버파 290타), '넘버 3' 제이슨 데이(호주)는 공동 60위(7오버파 295타)에 그쳤다. 한국은 노승열 공동 22위(이븐파 288타), 강성훈(30)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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