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風 시달리는 국민의당, 연대-자강 의견분분

주승용 '무조건적 통합 주장했던 것 아냐…신임 지도부가 논의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6일 열릴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의 쟁점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ㆍ통합론이 부각되고 있다. 당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연초 '자강'으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대선 패배의 후폭풍이 이어지며 당 진로를 놓고 논쟁이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약 4개월만에 연대ㆍ통합 논쟁이 재발된 것은 대선 패배 후 당에 불어오고 있는 거센 외풍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텃밭인 호남에서도 완패하면서 3당으로서의 존립기반이 흔들린데다, 여권으로부터 입각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주승용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돌파구로 삼아 외풍을 잠재우고 있다. 주 대행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들이 연정과 협치를 명분으로 달아 (소속의원들에게 입각 등을) 개별적으로 물어보고 있는 것은 들었다"며 "(연정·협치는)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원내대표 후보군 중에서는 김관영(48ㆍ재선ㆍ전북 군산시) 후보와 김동철(63ㆍ4선ㆍ광주 광산구갑) 후보가 통합 문제에 다소 긍정적이다. 우선 정책연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주장이다.김관영 후보는 통합문제를 3단계의 절차를 거쳐 논의 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기독교방송(CBS)에 출연해 "대선 패배 이후 내부의 반성과 교훈을 찾아야 하고, 당 내부의 의원과 지역위원장을 통해 이 문제(통합)를 공론화 해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동철 후보 역시 아직까지는 통합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추후 여론의 호응과 당내 공감대가 형성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통합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유성엽(57ㆍ3선ㆍ전북 정읍시고창군) 후보는 자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선 전 바른정당과의 연대ㆍ통합론을 주장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TBS에 출연해 "연대는 대선 전에 논의 됐던 것이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렇게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원내교섭단체 4당 체제 하에서 국정이 잘 운영 될 수 있도록 민주당과도, 바른정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다만 주 대행은 파장이 커지자 통합론에서 한 발 물러섰다. 주 대행은 "(바른정당과의) 무조건적인 통합을 주장했던 것은 아니다. "(대선 패배의) 동병상련을 겪는 바른정당에게 이럴 때 개혁입법과 관련한 정책연대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새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가 논의해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한편 선거 이후 정치행보 재개를 모색 중인 안 전 대표는 차기 대권도전을 공식화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대선 당시 자문그룹인 '전문가광장' 관계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5년 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결선투표제 하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이후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한다. 안 전 대표는 텃밭인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 할 예정이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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