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와 대치 중인 군경들.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어났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친정부 맞불 집회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현재까지 38명이 사망하고 7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시위 사태로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지만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은 중도우파 야권지지 세력이 많은 카라보보주 발렌시아시에서 전날 엑데르 루고(20)씨가 머리에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희생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에서는 전날 반정부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하면서 도시 전체가 마비됐다.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대법원의 의회 권한대행 시도와 야권 지도자의 공직 선거 출마금지 조치가 나오면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잦아들 기미를 보이던 반정부 시위는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제헌의회 구성 절차를 강행하면서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온라인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망명했다. 야권 지도자가 독살됐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라모 베르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 레오폴도 로페스(46) 민중의지당 지도자가 독살돼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부가 그의 생존 동영상을 찍어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마두로 정부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친정부 메시지를 생산하기 위해 '디지털 민병대'를 조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위와 이로 인한 극심한 혼란 등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악관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일부 행위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특정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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