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1월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1일 삼성전자가 신청한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각종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맺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행연구 수준이지만 국토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만큼 첫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지만 미국 애플이나 중국 바이두, 국내 LG전자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전장사업 진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후 기업인수 합병(M&A),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전장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사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규모가 8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로 국내 기업 M&A 중 최대 규모다. 안전이 중요한 전장사업 분야는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기존 전장 사업 관련 거래선을 갖고 있는 하만사를 통해 진입한다는 계획에서다.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피아트, 도요타, 할리데이비슨 등 프리미엄 자동차, 모터사이클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선 전장사업팀 내에 '시너지 그룹'을 신설했다. 지난해 11월 인수계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이다. 시너지그룹장은 전장사업팀장인 박종환 부사장이 겸임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시너지그룹을 신설한 것은 삼성 계열사는 물론 하만 등 전장 관련 조직과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기차에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오디오 등 여러 제품군이 적용되는데 각기 따로 작동할 뿐 아니라 함께 잘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부품 ·조직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그룹을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는 기존 국산차를 개조해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감지기를 장착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악천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딥러닝이 결합된 차세대 감지기와 등 지능형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를 직접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성차 사업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과도 별개로 알고리즘 등의 선행 연구를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