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오른쪽)이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취임 후 첫 방문지도 중소기업이었고 경제단체 중에서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첫 방문했습니다."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소기업계 대표 30여명에게 던진 첫 말이다. 주형환 장관은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 산업의 뿌리이자 경쟁력 원천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이날 중기중앙회는 주 장관을 초청해 '스마트공장' 지원 확대 등 업계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스마트공장 보급과 확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소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다. 정명화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스마트공장에 대한 중소기업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지원사업 예산은 크게 부족하다"며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중소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기반 마련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주 장관은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제조업 혁신 3.0 핵심과제로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 보급을 목표로 관련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기도 하다. 당초 계획보다 기간과 규모를 늘려 2만개를 추가로 보급하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소리로 환호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이 3만개 정도 구축되면 전체 제조업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했을 때처럼 이번 스마트공장 확대가 중소기업의 새로운 재도약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면서 주 장관에게 14건의 정책과제와 개선사항을 전달했다. 주 장관은 "산업부는 물론 관련 부처들과 협의해 해결방안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튼튼하게 자리잡을 때 전 산업으로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웃음소리와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대한상공회의소와 관련된 중소기업계 건의사항은 속시원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상의에서 원산지증명서 발급을 독점하고 있는데 회원사들 중에 회비납부를 강요당하기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중기중앙회에서도 증명서를 발급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주 장관은 "원산지증명서 발급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확인해줘야 하는데 그게 상공회의소"라며 "세계 각국에 같은 조직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회비납부 강요 등은 철저하게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민감한 분야에서 소극적인 태도는 스마트공장 확산 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안건에서도 나타났다. 사전 배포된 건의자료에는 중기중앙회에 지원센터 건립 건의안을 포함시켰으나, 간담회 현장에서는 이 내용이 빠져 있었다. 상의에서도 스마트공장 보급 지원사업이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유력 대선 후보들의 공약인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부 격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일까. 간담회 후 의견을 물었으나 답은 없었다. 수행하던 강성천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대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을 뿐이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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