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정치]'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내다'…故 신해철이 安을 大選에서 살릴까?

安 18일 밤 '그대에게' 선거 로고송 사용에 얽힌 얘기 풀어놔지난해 5월 '신해철법' 통과 주도하면서 신씨 유족과 인연신씨의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모두 安의 품으로2012년 대선 때 '그대에게' 로고송 쓴 文 캠프는 혼란신씨가 생전 직접 편곡해 文에게 선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다 의사 친구들한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습니다."18일 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에 깜짝 출연했다. 이른바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에 얽힌 얘기를 풀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신해철법을 통해 고(故) 신해철씨 유가족과 맺은 인연을 소개했다. 일부 의료인의 반대로 좌초될 뻔한 이 법안은 안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가까스로 국회의 문턱을 넘어 공표됐다. 그는 "유족을 만나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그 인연으로 곡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안 후보가 언급한 곡은 2014년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신씨의 '그대에게'다. 199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그대에게'는 경쾌한 록 스타일의 노래다. 젊은 층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선거 때마다 수많은 선거캠프로부터 로고송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해달라는 구애를 받았다. 하지만 신씨가 정작 '러브콜'에 응한 건 2012년 대선이 처음이다.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연예인으로 분류되던 신씨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편곡한 '그대에게'를 로고송으로 선사했다.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연히 이 노래를 로고송으로 사용할 줄 알았던 문 후보 측에선 율동까지 준비해놨다가 헛물만 켠 것으로 전해졌다.여기에는 신씨 유족의 서운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망 직후 정치권에 신해철법 마련을 요청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운 곳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과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었기 때문이다.결국 유족 측은 감사의 뜻으로 '그대에게'의 사용권을 기꺼이 안 후보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생전에 신씨가 가장 아끼던 '민물장어의 꿈'도 안 후보 측의 로고송으로 등록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삼국지연의'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냈다'는 고사를 인용해 '죽은 신씨가 (지지율 격차가 벌어져) 궁지에 몰린 안 후보를 살릴 것'이란 덕담이 돌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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