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진 않고 오히려 인수…외식업계 지각변동

맥도날드·KFC 등 외식업체…M&A시장서 시큰둥오히려 해마로푸드서비스 '슈가버블'ㆍMP그룹 '한강인터트레이드' 인수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타업종 진출…매출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 등으로 외식경기가 침체되자 지난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업체들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이에 일부 외식업체들은 오히려 타업종에 대한 인수전을 적극 펼치며 사업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4월 매각작업이 시작된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수합병(M&A) 시장서 표류 중이다. 당시 CJ와 NHN엔터-KG그룹 등이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지만, 매각 조건이 맞아 본입찰을 포기하거나 협상이 중단됐다. 맥도날드의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가격이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볼 때 과하다는 입장이다. KFC도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다소 부침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외 다수 외식업체들이 M&A 매물로 나왔지만, 외식시장이 정체에 빠져있는 상황이라 선뜻 인수전에는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오히려 외식업체들이 타업종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버거ㆍ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최근 친환경 세제전문기업인 '슈가버블'을 인수했다.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큰 외식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생활용품 유통에도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파악된다.이재도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는 "이번 인수 결정은 지난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코스닥 상장 후 사업다각화 차원의 첫 M&A"라며 "슈가버블은 수년간 R&D투자나 마케팅활동 등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성장이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이어 "20여년 쌓아온 슈가버블의 기술력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마케팅 능력과 경영철학을 더해 최고의 친환경 세제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보다 앞서 피자전문점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내딛은 화장품 사업이 1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본업인 '피자'는 외식산업 정체, 경기불황 등으로 매장 수가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뒷심을 2015년 인수한 화장품 매출이 받쳐주고 있는 모양세다.MP그룹의 한강인터트레이드는 매출을 톡톡히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70억3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고 영업이익 7억55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피자 본업보다 지난해 뛰어든 화장품 사업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본업인 미스터피자는 외식트렌드 변화 등으로 맥을 못추고 있다. 한때 430여개에 달했던 매장은 370여개로 줄었다.MP그룹 관계자는 "미스터피자는 배달형 매장 위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정체된 외식시장에서 성장세가 한정된 건 사실"이라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화장품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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