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美 친 온난화

날씨·기후 재난 피해규모 50억 달러 넘어

▲미국의 평균 기온은 계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구 온난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심코 이를 지나치는데 평균 기온 섭씨 1도 기온이 오를 때마다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작지 않습니다. 이상기온은 인류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압니다. 전 지구촌 생태계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합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음모론'이 존재하는 등 불협화음이 많습니다.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가장 오랫동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지 않는다면 인류의 멸망 또한 분명해 보입니다. 기후변화는 지구에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산업화와 개발을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이는 인류 때문에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를 괴롭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고 조절하지 못한다면 인류에게 돌아오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는 지금 열 받는 중= 지구가 계속 열 받고 있습니다. 최근 월 평균기온 등을 보면 역대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기록 갱신을 보여주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그 해의 특정 달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에 속하는 기록을 보여줍니다. NOAA 측은 최근 미국이 올해 1~3월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운 해였고 올해 3월은 123년 역사 동안 아홉 번째로 더운 달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소개하면서 NOAA 측은 "'3월은 사자처럼 왔다가 어린 양처럼 사라진다(March comes in like a lion and goes out like a lamb)'는 속담은 이제 옛날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변화무쌍한 이상기온은 속담마저 바꾸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기후변화는 단지 기후가 변했다는 것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로 미국의 경우 올해 1~3월까지 약 50억 달러(약 5조6700억)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뭄과 냉해, 폭풍 등으로 피해액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새로운 기록입니다.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겨울과 봄 사이인 3월은 그 어떤 형태의 날씨도 나타날 수 있는 달입니다. 겨울 날씨가 펼쳐지기도 하고 따뜻한 기온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미국의 평균기온은 화씨 46.2도(섭씨 약 7.8도)로 20세기 평균보다 4.7도 화씨 정도 높았습니다. 이는 1894년 이후 123년 동안 아홉 번째로 높은 기온입니다. NOAA 측의 한 관계자는 "북미 서쪽 13개 지역의 경우 기록적인 높은 온도를 보였고 북동쪽의 경우 평균 온도보다 낮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수량은 20세기 평균보다 0.05인치(약 1.27mm) 많았습니다. 20세기 중간 정도 되는 기록입니다. 문제는 2017년 1~3월까지 평균온도는 화씨 40.3도로 이는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높은 기온에 해당됩니다. 즉 3월 기온이 평균보다 낮다고 해도 1~3월까지 기온을 평균하면 123년 동안 두 번째로 높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북미의 경우 갈수록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해도 기록 갱신 중=이상 기후가 계속되면서 그 피해 규모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올해 1~3월까지 날씨와 기후 재난으로 미국은 약 50억 달러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홍수, 냉해, 세 개의 폭풍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기후 변화로 37명이 생명을 잃기도 했습니다. 피해는 여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미국의 그레이트플레인즈(Great Plains, 북미의 중앙, 로키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대평원)에는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산불 지역을 확산 중입니다. 최근까지 약 200만 에이크(약 8093㎢)가 탔습니다. 이는 그동안 3월에 있었던 평균 산불 피해보다 700%나 높은 수치이고 새로운 기록으로 남겨졌습니다. ◆2017년 2월은 123년 동안 두 번째로 더워=앞서 NOAA는 올해 2월이 123년 기상관측이래 미국에서 '두 번째로 더운 2월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NOAA 측은 로키산맥의 동쪽 대부분 지역이 겨울철 온도가 올라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여러 요소들이 2월 기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온을 측정해 본 결과 올해 2월 평균 기온은 화씨 41.2도(섭씨 5.1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20세기 평균기온보다 화씨 7.3도 정도 올라간 규모입니다. NOAA 측은 "123년의 역사상 올해 2월이 두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에 남게 됐다"며 "로키산맥에서 동쪽 해안에 이르는 39개 주에서 20세기 평균기온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심각하다=지난 3월28일 미국가뭄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14.2%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본토뿐 아니라 하와이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바람이 많고 건조하면서 산불의 위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NOAA 측은 "기록으로만 본다면 시간이 갈수록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고 여러 가지 이상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3월 북미 지역의 평균기온은 123년 동안 아홉번 째로 높았다.[사진제공=NOA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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