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호텔, 한때 25%였던 중국인 투숙객 비중 10%도 채 못돼공급과잉 우려에도 중국인 수요만 보고 우후죽순 객실 늘린 곳 직격탄반대로 제주도는 내국인 특수…"중국인 없을 때 가자" 몰려들어
서울 중구에서는 곳곳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를 볼 수 있었지만 사드 논란이 터진 이후부터는 크게 줄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았던 관광지 내 호텔들이 울상이다. 동대문, 명 동 일대 비즈니스호텔과 홍대 주변 관광호텔 등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보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곳들이 사드로 인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명동이 속한 서울 중구 내 호텔들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60%에 불과했다. 특히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2월27일부터는 명동 뿐만 아니라 광화문, 동대문 일대 호텔예약 취소 건수가 최대 30%까지 느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명동의 한 비즈니스 호텔은 지난해 7~8월 중국인 비중이 각각 25%, 23%였지만 사드 부지가 결정된 9월 이후부터는 12~13%대로 뚝 떨어졌다. 현재는 10%도 채 안 된다. 한때 중국인 투숙객 비중이 40%였던 중구의 한 특급호텔은 20%대로 떨어졌고 이 호텔의 비즈니스급 브랜드 호텔은 예약 취소율이 일별로 30%까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 달에도 중국인이 20~30%정도 지속적으로 줄어 전체 비중이 20%도 안된다"고 귀띔했다.호텔 노출을 꺼린 중구의 또다른 특급호텔은 올 1,2월 중국인 고객이 30%가량 감소해 전체 고객 중 차지하는 비중이 15%에서 10%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추가로 3%포인트 가량 더 감소해 전체 고객에서 중국인 투숙객은 7%에 불과하다. 인근의 5성급 호텔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인 투숙객이 감소하기 시작해 올 1,2월에는 전년대비 35%까지 줄었다. 4월 둘째주 기준, 예약률은 여기서 20~30%가 더 줄었다. 외국인 비중이 70%가량인데 이중 중국인은 5~8%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4성급 호텔 한 담당자는 "지난해 3월 기준 중국인 비중은 20%였지만 12월에는 16%로 4%포인트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주신라호텔
반면 제주도 내 호텔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한 자리에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워지면서 주말 객실 점유율이 90%를 웃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로 제주관광에 불편함을 겪었던 내국인들이 오히려 지금이 '제주 여행의 적기'라고까지 표현하면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말 기준 전년대비 9%가량 증가했다. 반면 중국인 항공고객은 같은기간동안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제주도 내 특급호텔들은 내국인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제주신라호텔은 내국인 비중이 80%에서 90%로 10%포인트 증가했다. 특1급 호텔이라 중국인 관광객들의 진입장벽이 높았던 터라 내국인 비중이 원체 높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더 늘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같은기간동안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5%대에서 2~3%로 낮아졌다.4성급인 신라스테이 제주도 내국인 비중이 70% 후반대에서 80% 초반까지 늘어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0%에서 15%로 줄었다. 롯데호텔제주도 올 1월부터 3월까지 내국인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고, 제주국제공항에 인접한 롯데시티호텔제주는 10% 늘었다.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이달 주말 객실 예약률은 90~95%로 거의 만실이다. 평일 예약도 전달대비 15%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사드 이전에 내국인과 외국인 비중이 8:2였다면 지금은 9.5:0.5로 거의 내국인이 주다. 지난달 주말 객실 예약률은 약 93%에 달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도 객실점유율은 전달대비 5%가량 올라 내국인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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