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100만시대 그늘…임금적자 역대 최대

한은 급료·임금수지 작년 6억8320만달러 적자소비는 돈 안쓰는 고령층 중심 재편…韓 경제활력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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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작년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온 돈은 줄고 외국인 근로자에 지급한 돈은 늘어나면서 급료 및 임금수지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의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한 마디로 노동의 수출보다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낮은 소비성향의 고령층 위주로 주요 소비층이 재편되는 것과 맞물려 내수를 위축시키고, 멀리는 한국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급료 및 임금수지는 6억8320만달러 적자로 통계가 공개된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항목의 일부인 급료 및 임금수지는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1년 미만(단기)로 머물며 벌어온 급료 및 임금수입과 국내에서 일하는 단기 외국인 근로자에게 지급된 급료 및 임금지급의 격차를 뜻한다. 작년엔 우리국민이 해외에서 벌어온 임금수입은 6억931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9년(5억9440만달러) 이후 최저다. 임금수입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급감했다. 작년 외국인 근로자에 지급된 임금지급은 13억7630만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산업구조 상의 이유로 단기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업무는 급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우리 국민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인데다 경기침체로 노동시장이 좋지 않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작년 100만명에 육박한다. 통계청의 '2016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취업자는 96만2000명으로 이 중 단순노무와 같은 비전문취업자(e-9)와 농업ㆍ어업 등 방문취업자(h-2)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벌어가는 돈이 늘고 있다면 소비시장에서는 고령층 중심으로 소비층이 재편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성향이 줄어드는 가운데 노후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이는 고령층의 소비증가 기여율이 60%에 이르고 있다. 2015년 기준 50대와 60대의 소비성향은 각각 67.8%, 69.7%를 기록했다. 이는 내수침체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고령층을 대상으로 성공한 비즈니스가 '성인용 기저귀'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음에도 50대 소비성향은 72.0%, 60대가 88.6%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노인빈곤율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61.7%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원래 높아야 하는데 노후대비가 안돼 있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공적인 연금체계가 구축이 안돼 있는데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 관리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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