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이겨낸 노재욱 '챔프전 호된 경험이 보약'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사진=김현민 기자]

[천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 노재욱. 챔언결정전에서 당한 호된 경험이 그를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꺾었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이 승리로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노재욱이 전날 훈련을 하다 허리가 아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최태웅 감독은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선발로 내보내지만 이상이 생기면 바로 교체할 생각이다. 우리 팀으로서는 악재"라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코트에 선 노재욱의 모습에서 부상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주포 문성민을 중심으로 양 날개와 중앙 공격을 병행하면서 볼 배급을 하고, 수비에서 몸을 날린 디그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는 "한 번 허리가 아프면 2~3일을 쉬고 치료해야 한다. 어제 낌새가 좋지 않아 쉬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통증에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을 믿고 경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노재욱은 지난해 팀의 주전 세터를 맡아 정규리그 후반기 18연승에 기여하고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OK저축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부담감에 크게 흔들리면서 통합우승을 놓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 호되게 당한 뒤 느낀 점이 많다. 한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 스스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기량과 함께 심적으로도 강해지면서 선배한테도 할 말은 거침 없이 해낸다. 노재욱은 "(신)영석이 형이 오늘 경기에서 속공도 막히고 여러 가지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카드에 있을 때는 점프를 그렇게 높이 뛰더니 왜 그러느냐'고 한마디 했다"며 경기 중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영석은 4차전에서 중앙 속공이 상대 가로막기에 연달아 잡히는 등 고전하면서 3득점에 그쳤다. 범실은 세 개. 그래도 노재욱은 "영석이형이 몸도 좋지 않고, 경기가 안 풀려서 그런 말까지 한 것 같다. 농담은 했지만 끝까지 믿는다"며 힘을 실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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