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주년' 서경배 회장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해 인류에 공헌할 것'

경로별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대대적인 개편 성공사업 규모 확대 결실…매출 10배·수출 181배 등 향후 아세안 중심 글로벌 사업 및 연구개발 강화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취임 20주년을 맞아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지속가능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원대한 기업'을 향한 미래 비전 달성을 다짐했다. 서 회장은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며 비전 달성을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서 회장은 취임 이후,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경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회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창업 이래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티놀 2500’을 출시했고, 아이오페 등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한방(韓方)화장품 연구의 결정체인 설화수 브랜드의 성공도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고스란히 경영 성과에 담겼다. 서 회장 취임 20년동안 아모레퍼시픽이 이뤄낸 대표적인 경영 성과(1996년 말~2016년 말 기준 비교)로는 매출액이 약 10배(6462억 원→6조6976억원) 증가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21배(522억원→1조 828억 원) 증가했다. 수출규모도 크게 늘었다. 1996년 당시 94억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전에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들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했으며,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3200개 이상의 국외 매장을 운영 중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ㆍ라네즈ㆍ마몽드ㆍ에뛰드하우스ㆍ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와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통한 사업 기반 조성도 함께 진행 중이다.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모레는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성숙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를 위주로 한 확산을 이어간다.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해 기존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연구 개발을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이는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업자의 신념을 이어받은 것이다. 연구 개발 비용은 1997년보다 약 7배(179억원→1308억원)로 증가했으며, 2010년 제2연구동 ‘미지움’ 설립해 세계 최초로 ‘쿠션’ 카테고리를 탄생시키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용인시에 기존 연구 시설을 확장한 ‘뷰티산업단지’를 건립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서 회장은 지난해 공익 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SUH)’을 설립했다. 서 회장은 사재 출연금 3000억 원을 바탕으로, 과학과 세상의 발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재단을 운영 중이다. SUH는 현재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신진 과학자 접수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방판 규모도 늘어났다. 취임 당시 7600여 명이었던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셀러는 여러 차례의 경로 혁신 및 확장을 거쳐 현재 총 3만5000여 명으로 약 5배로 늘어났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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