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몽니]'안오는 요우커만 보지 말고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잡아라'

휴가 때마다 외국서 돈 펑펑…작년 해외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 '16조' 사상최대5월 황금연휴로 내수 촉진? 해외여행 벌써부터 자리없어내수 소비는 감소…"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여행객 잡아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한국으로의 중국 단체 여행 수요가 끊기자, 국내 관광업계는 떠나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요우커)만 바라보며 애태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관광업계도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오히려 연휴 때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 수요에도 곁눈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1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16조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면서 해외서 지출한 씀씀이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은행의 '2016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43억 달러로 2015년(132억6400만달러)보다 7.8%(10억36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2011년(86억1900만달러)와 비교하면 5년 새 65.9% 증가한 수치다.해외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객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2238만명으로 전년대비 15.9% 늘었다. 해외에서 카드를 점점 많이 쓰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는 모두 4692만1000장으로 전년대비 22.1% 늘었다.
반면 내수 소비는 줄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지출 항목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2.4%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을 봐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금액에는 못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 사용액은 107억800만 달러(12조4000억원)였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들을 국내 관광지로 돌아서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임시공휴일을 통해 내수 촉진을 기대하곤 하지만, 정작 공휴일에는 해외여행객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지난해 여름 휴가철의 경우, 7월 항공여객은 95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2% 증가했다. 이 중 673만명이 국제선 여객이었다.올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최장 11일의 연휴가 예상되는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들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이미 이 기간 주요 인기여행지의 항공권은 이미 매진 상태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5월 해외여행수요가 총 8만여명으로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했고, 모두투어도 5월 초 해외여행 예약건수가 전년동기대비해 4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가량 줄어든 반면 동남아, 미주,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한편 외교부는 지난 15일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 방안에 대해 경제분야의 대중 의존도를 중장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안총기 외교부 2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기업 지원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으며 중장기적으로 대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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