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칼빈슨호 직접 타보니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9만3400t급 핵추진 항모인 칼빈슨호는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76.4m로 F/A-18 전폭기 수십여대, 급유기,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 헬기, E-2 공중 조기경보기 등을 탑재했다. 또 미측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도 이번 독수리훈련에 투입되며 F-35B 편대는 이번 훈련에서 F-15K 등 우리 군 전투기들과 함께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할 것 이다./칼빈슨호=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USS Carl Vinson, CVN-70)가 14일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반도 동해상에 위용을 드러냈다.

이날 훈련중인 칼빈슨호에 오른 취재진을 반긴 것은 F/A-18 슈퍼호넷이 굉음이었다. 슈퍼호넷은 원자로에서 나오는 증기로 추진력을 발휘하는 캐터펄트(catapult) 장치에 의해 항공모함의 짧은 활주로를 날아올랐다. 슈퍼호넷에 이어 다른 전투기들이 속속 이륙하면서 코를 찌르는 매캐한 냄새와 이ㆍ착함시 생기는 연기가 온통 활주로를 뒤엎었다.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에 맞춰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륙한 전투기의 꼬리날개 끝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수평선이 보였다. 항공모함의 크기는 '육지의 공군 기지'로 착각할 만큼 웅장했다. 칼빈슨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미터, 넓이 40.8미터, 비행갑판만 76.4미터에 이른다. 탑재한 전투기의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주요 탑재기인 슈퍼호넷을 비롯해 S-3A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E-2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눈앞에 도열해 있다. 승무원 수만 6500명에 달하고 이들을 위해 매일 1만8000끼니가 제공된다.

항미 먼발치에는 칼빈슨호를 따르는 여러 군함이 흐릿하게 보였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이마이어함(DDG-108)및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로 항모전단을 꾸려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칼빈스호 항모 전단을 '중소국가의 해ㆍ공 군사력'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취재진을 맞이한 미 1항모강습단장인 제임스 킬비 해군 준장은 "현재 항모전단은 6500명의 승무원과 구축함 2대, 순양함 3대, 74대의 함재기로 구성돼 있다"며 "한국의 문무대왕함, 전북함과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오산기지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뒤돌아본 칼빈슨호의 갑판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떠올랐다.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 칼빈슨호의 갑판에서 바다에 수장됐기 때문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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