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 매출 타격…中 사업 전략 수정 나서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국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한ㆍ중 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빚은 가운데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 수정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승호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안을 올린다. 박 교수는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전략경영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뉴저지주립대 정교수, 북경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직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중국 현지에서 명문 MBA로 불리는 CEIBS에서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박 교수 영입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영 전략에 관한 전문 자문 및 조언을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사드 논란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한 1344억원,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한 88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를 제외한 해외 시장 매출(1조1963억원)에서 차지하는 중국 매출(8005억8500만원)은 67%가량이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시장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2배가량 큰 규모다. 아모레픽퍼시픽이 해외 시장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중남미 시장 진출 선언에 앞서 아모레는 박동원 주 파라과이 전 대사를 영입했다. 박 전 대사는 한국외국어대 포르투칼어학과를 졸업한 후, 브라질 브라질리아대학원에서 문학 석사와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 기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인재다. 박 전 대사 영입 후 6개월 후인 2015년 9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남미 시장에 신규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중남미 시장은 불안정한 정세 탓에 출점계획이 미뤄진 상황이나, 여전히 '포스트 차이나'로 거론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남미 시장은 현지 시장 및 고객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아세안국가를 '포스트 차이나'로 키우고 있다. 실제 아세안 지역의 아모레 매출은 지난해 기준 1500억원대로, 매년 평균 70%씩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10년 이내에 전세계 중산층의 3분의2가 아시아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 하에 서 회장은 지난 달 정기조회사에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를 뜻하는 '메가 시티'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아세안 지역에서 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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