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vs 이승현 '포스트 박성현은?'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서 '차세대 골프퀸' 놓고 자존심 격돌, 김해림과 이정민 등도 출격

고진영(왼쪽)과 이승현이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차세대 골프퀸'을 놓고 격돌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무주공산의 주인공은 누구?"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중국에서 올해의 판도를 가늠한다. 17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ㆍ6362야드)에서 개막하는 SGF67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격전지다. 지난해 12월 2017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이어 두번째 무대다.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한다.최대 관심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떠난 박성현(24)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골프퀸'이다. 일단 고진영(22)이 선두 주자다. 데뷔 첫 해인 2014년 1승, 2015년과 2016년 각각 3승씩 등 통산 7승을 거둔 선수다.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기복없는 플레이가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박성현을 1점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대상을 차지해 자신감까지 장착했다.기록상으로도 출중하다. 지난해 평균타수 2위(70.41타)를 비롯해 페어웨이안착률 5위(81%), 그린적중률 7위(76%), 평균 퍼팅수 6위(29.87개) 등 약점이 없다. 지난 겨울에는 베트남 전지훈련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드라이브 샷 비거리(246.5야드)를 늘리는데 공을 들였다. 체력훈련과 함께 체중을 5kg이나 늘린 이유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며 "올해 목표는 최저타수상"이라고 소개했다.이승현(26)은 주 무기인 '짠물퍼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한 8년 차,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2승에 이어 연말 이벤트 대회 'LF포인트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올라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015년 234.14야드에서 지난해 243.81야드로 증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이번에는 대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포부를 곁들였다.'2승 챔프' 김해림(28)이 복병이다. 삶은 달걀을 많이 먹어 '달걀 골퍼'로 유명한 선수다. "올해는 4승, 상금랭킹 3위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디펜딩 챔프 이정민(25)은 '약속의 땅'에서 타이틀방어에 도전한다. 지난해 최종일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에서 출발해 대 역전극을 펼친 짜릿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조윤지(26)와 장수연(23), 배선우(23), 김민선(22) 등 '챔프군단'이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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