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韓야구 자존심 지켰다…MLB닷컴도 극찬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최누리 기자] 답답했던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에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독보적인 실력을 뽐냈다.한국 대표팀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대만전에서 11-8로 승리했다. 앞서 이스라엘전과 네덜란드전에서 패한 한국은 3전 1승 2패를 기록, A조 3위로 도쿄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역은 투수 오승환이었다. 동점으로 맞선 9회말 무사 2루, 오승환은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아웃카운트는 세 개, 깊숙한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대만의 4번타자 린즈셩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린이취엔 고의4구 후 가오궈후이 역시 삼진, 천용지 우익수 뜬공으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이끌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점수를 추가하며 승리를 챙겼다.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WBC 소식을 전하며 오승환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해당 매체는 “오승환이 10회를 삼자범퇴로 봉인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승환은 대회 2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안타 1개만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한국과 대만의 코칭스태프 모두 오승환을 거론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승환에게 미안하긴 한데 승리를 가져다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만 우푸리엔 벤치코치도 “한국의 마무리투수가 잘했다. 훌륭한 투구였다”고 인정했다. 사실 오승환의 대표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11월 대표팀 명단을 처음 발표하면서 오승환을 제외했다. 오승환이 지난 2015년 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1000만원)을 받아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대표팀 핵심 투수인 김광현(SK)과 이용찬(두산) 등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거센 비난을 감소하면서 오승환을 선택했다. 충격의 1라운드 탈락으로 망신살을 뻗친 한국이었지만 오승환의 활약으로 A조 꼴찌를 면하게 됐다.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 오승환이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디지털뉴스본부 최누리 기자 asdwezx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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