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성장엔진 켜졌다는데 '삼중 지뢰밭'에 멈춘 韓

OECD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성장률 상향"원자재 값 상승으로 브라질 등 자원국 회복 기회사드·탄핵·소비부진 한국 경제는 꽁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자료:OECD)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속속 나오고 있다. 확장적인 재정정책 이후 경제에 온기가 서서히 돌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업사이클링으로 돌아선 원자재 가격으로 자원국들도 회복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반면 한국 경제는 여전히 한파가 거세다.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에도 민간소비나 고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루 앞둔 대통령 탄핵 여부도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7일(현지시간)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잠정치 보고서를 보면 미국을 포함해 일본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growth·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상향했다.미국은 올해 GDP 성장률이 2.4%로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확장적 재정지출과 구조개혁으로 회복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와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전망치는 기존보다 0.2% 내린 2.8%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도 지난해 1.6%로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OECD는 일본에 대해서도 앞선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1.2%를, 영국은 0.4%포인트 오른 1.6%를 각각 제시했다. 유럽연합(EU) 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GDP 성장률도 각각 0.1%포인트씩 상향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올해 6.5%, 내년 6.3%의 성장률을 제시,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올렸다. 또 깊은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완화적인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세계 투자은행들도 선진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BNP파리바는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 부진에도 선진국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향한 3.4%로 제시했다. 미국은 고용과 소매판매 호조 등으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측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회복세를 타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은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는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소비가 다소 부진해 성장세는 비교적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어 소비가 단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이처럼 소비와 고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정확대 필요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들도 앞다퉈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까지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규모는 최대 GDP의 2.8%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유로존과 일본도 GDP의 0.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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