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동대문 상권 구매 영수증만 있으면 사은품갤러리아면세점, 중국 의존도 낮추는 고객 다변화 시도
동대문 상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이 확산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계속된 내수침체 속에서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로 중국인 관광객마저 줄어들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상권 활성화 대책을 펴는 한편, 고객 다변화를 통한 손실규모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개점 1주년을 기념해 동대문 상권 전체를 활성화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일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조치가 이행되는 오는 15일 전후로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 상권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급감을 걱정하는 동대문 상인들의 고민을 접한 후, 동대문점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상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달 19일까지 구매 품목과 금액에 상관없이 동대문 상권 일대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제시한 고객을 대상으로(3000명 선착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상품권(3만원권), 보조 배터리, 아메리카노 교환권 등을 나눠준다. 지하 1층 광장에선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선착순 1000명에게 컵케이크 교환권도 증정한다. 권 활성화를 위해 무료 사은품 증정 행사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동대문 상권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응모권 접수 및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가구 구매권, 황금 열쇠(18.75g), 무선 청소기 등을 증정하며, 응모장소와 방법은 현대백화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70개 전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면세점은 최근 관광객 다변화를 중심으로 한 대응체계를 구축, '포스트 요우커' 찾기에 나섰다. 동남아 지역을 넘어서 중동 관광객 모객을 확대하고 4월 중동 현지 여행 페어에 참여해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중동 무슬림 인바운드 여행사 2곳과는 송객 계약 체결을 마쳤다. 앞선 작년 11월 대만 국제여행박람회에 참가한 이후 현재까지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79개사와도 송객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고객을 타겟으로 63빌딩 내 상층부 고급 레스토랑 4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는 할랄 레스토랑 인증 '무슬림 프렌들리' 등급을 지난해 하반기 획득했으며, 할랄 식재료 수급·전용 조리 기구 비치·전용 메뉴 구성·셰프 교육·서비스 등 세부적인 운영 가이드라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여의도 성모병원에 이어 순천향대, 중앙대 병원과 협약을 진행해 중동 관광객 대상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고객의 구매력은 중국인보다 30% 높으며,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포스트 요우커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국내 현지에 거주하는 무슬림 유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분기별 63빌딩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갤러리아면세점은 여의도 관광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개별 관광객으로 모객 중심을 이동시킨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가이드 북을 제작, 벚꽃과 쇼핑, 한류, 커플, 미식, 힐링 등 6개 테마로 여의도 주요 관광지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아보는 코스를 구성했다. 아울러 T2 입찰 가능성을 내비치며 적극적인 외형확대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성호 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본부장은 "현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은 관광객 다변화 추진, 개별관광객 유치, 외국인 VIP 마케팅 강화 등을 기반으로 극복하고 사업성 제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한화갤러리아는 올해를 흑자전환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2월 이후 일 평균 매출 12억원을 기록하고 일 최고 매출액 19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5일 중국에서 한국관광상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금지돼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선제적인 다국적 관광객 모객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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