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대신 싼커' 中 '한한령' 불구 족발집에 중화권 관광객 몰리는 이유

만족오향족발

요리와 음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져 감에 따라 관련 방송 프로그램, 푸드테크 앱, 가이드북 등을 통해 맛집 리스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개별 매체에서 소개하는 맛집 리스트에 오른 음식점들은 상시적인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들 맛집 리스트 가운데서도 공신력 있는 매체들이 선정한 맛집 리스트에 소개된 음식점들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그리고 입 소문으로만 공유되던 맛집 평가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공유 되면서 ‘맛집 쏠림 현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3대 족발’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미슐랭 가이드’ 서울 편에도 소개된바 있는 ‘만족오향족발 시청본점’의 가맹점 동대문점의 경우 전체 방문 고객들 가운데 40% 가량이 외국인 관광객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시청점과 신사점의 경우도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전체 관광객 대비 10% 정도로 추산된다. 외국인 관광객들 가운데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홍콩과 대만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 중화권 국가 관광객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만족오향족발’ 동대문점 측은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른바 ‘사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민들에게 내린 소위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전에 비해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가형 단체관광객인 ‘유커’는 줄어들었지만 개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자유여행을 즐기는 개별관광객, 이른바 ‘싼커’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 이들 싼커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 사전 정보 조사를 통해 이름난 맛집을 찾아 다니며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만족오향족발도 현재 그들의 ‘리스트’에 올라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만족오향족발 동대문점의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는 ‘28년 전통’이라는 부분이 전통으로 자리잡은 맛집 이라는 신뢰도를 주고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듯하다”며 “특히 ‘오향’이라는 족발 조리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사용하는 음식문화를 지닌 국가에서 온 관광객에게는 오히려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체험은 다시 SNS 등을 통해 후기 포스팅으로 만들어지면서 옥석을 가리고 다시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만족오향족발은 동대문점 방문 후 웨이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 과정에서 해시태그를 달면 선물을 증정하고 주변 호텔과 제휴하여 외국인 숙박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용수 기자 m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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