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탁기자
(이노션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탕진재미'(탕진잼)를 즐기는 '호모 탕진재머'가 늘고 있다는 광고 기획사 분석이 나왔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대한민국 신인류의 출현 : #호모_탕진재머'라는 제목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지난 1년 간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수집한 6만여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탕진잼이란 가용 예산을 다 써버리면서도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데 거리낌 없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탕진잼을 좇는 탕진재머는 "인생은 한 번뿐"을 강조하며 아낌없이 소비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를 즐긴다. 탕진재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 탕진하는 '가성비파', 좋아하는 아이템을 소장·수집하며 탕진하는 '득템파',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탕진하는 '기분파' 등으로 나뉜다.가성비파의 연관어로는 만족하다, 이벤트, 로드샵, 기능, 세일하다, 쿠폰, 가성비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가성비가 좋은 특정 매장을 자주 방문, 많은 양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성향이 뚜렷했다.득템파 키워드로는 행복하다, 모으다, 빠지다,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 정보, 취향, 캐릭터 등이 있었다. 득템파는 제품의 필요성보다는 수집 자체에서 느끼는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정 아이템을 얻기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 원하는 제품을 구매했다.기분파의 경우 '우연히 그리고 가볍게' 탕진하는 특징을 보였다. 지나가다, 기분, 보내다, 재미, 발견하다, 즐겁다 등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분파는 자신이 가고자 했던 목적지 근처의 코인노래방, 인형뽑기방 등에 우연히 들러 마음 가는 대로 소비하며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분 자체에 열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노션은 분석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애널리틱스팀장은 "작은 사치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명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 현상이라면 탕진잼은 보다 적은 액수의 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