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산업대출 985조…조선업 출자전환 '4년만에 감소'

한은 '2016년 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非은행 산업대출 178.8조…전년比 11.6%↑ '사상 최대 증가폭'

자료:한국은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작년 4분기 금융회사들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의 증가세가 4년만에 감소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 대출금이 대규모로 출자전환 되면서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비은행권 산업대출액은 180조원에 달해 연간기준으로 2008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6년 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9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000억원(0.1%) 줄었다.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이 감소한 건 2012년 4분기(7조8000억원 감소) 이후 4년만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기관들이 조선업 대출금의 상당 규모를 출자전환하면서 대출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지난해 금융기관들이 조선업 관련 여신 중 출자전환을 한 규모가 수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제조업은 전분기보다 9조3000억원 줄어든 3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 증가(3조2000억원)에서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이중 기타운송장비 대출잔액은 20조6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19.1%) 감소했는데, 이 역시 조선업 출자전환의 영향이다. 이외에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1차금속이 각각 1조2000억원, 1조1000억원씩 대출이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제조업종 대출금이 감소세를 보였다. 또 시설자금 대출은 6000억원 증가한 반면, 운전자금 대출은 10조원 감소했다. 운전자금의 경우 연말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채를 갚아, 매년 4분기별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569조1000억원으로 12조7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은 2015년 4분기 사상 최대폭(13조4000억원)으로 늘어난 이후에도 계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이 6조원 증가한 175조4000억원,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2조1000억 늘어난 16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대출은 10조8000억원, 운전자금 대출은 2조원이 늘었다. 건설업의 경우 1조6000억원 감소한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엔 3000억원 증가했지만 4분기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 공사업이 1조원, 5000억원씩 감소했다. 시설자금 대출은 8000억원 늘어난 반면, 운전자금 대출은 2조4000억원 줄었다. 기관별로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이 전분기대비 2조7000억원 늘어난 178조8000억원으로 기록됐다. 연간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인 11.6%가 늘어났다.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3조6000억원 감소한 80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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