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촛불집회]총력전 나선 태극기집회, '탄핵 인용되면 혁명 투쟁'(종합)

김평우 "탄핵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선고기일 헌재 앞 대규모 시위 예고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문채석·이승진 수습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목소리 높여 '탄핵각하'를 요구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어김 없이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손에 들고 거리에 나왔다. 주최 측은 지난 3ㆍ1절 집회에 이어 이날도 ‘500만 애국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대통령측 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 무대에 올라 “탄핵 기각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각하를 요구하라”고 역설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대통령 탄핵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 즉시 찢어서 버려야 한다”며 “그것을 법적으로는 각하라고 한다. 이제 여러분은 탄핵은 각하라는 것만 기억하라”고 강조했다.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도 “탄핵을 각하시키는 유일한 마지막 방법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JTBC 태블릿PC와 고영태에 대한 조사를 명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탄핵 각하를 요구하며 5일째 금식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결과 발표를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무대에 오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제 특검이 짐을 다 싸서 집으로 갔다. 그런데 내일모레(6일) 수사결과 발표를 한다고 한다”면서 “다 끝나서 짐 싸서 갔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퇴임한 헌재소장이 판결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냐. 애국시민들이 절대 못하도록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부터 2시간가량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대열은 대한문에서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출발해 을지로3가역, 충무로역, 명동역, 회현로터리, 한국은행로터리, 소공로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왔다.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 2부 집회에선 무대 위로 올라온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더욱 강경해졌다.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탄핵은 각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은 혼자 사는 여자”라며 “그 여성 대통령이 저녁에 무엇을 하고 옷을 뭘 입고 밤에 누구 만나고 미용손질 어떻게 하는지 야당 언론 특검이 세세하게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데 이건 여성 대통령 사찰이자 인권유린이다”고 비난했다.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00만 촛불민심에 대해 “촛불시위 주최측이 거짓말한 것을 언론이 앵무새처럼 받아 쓴 거짓말”이라고 깎아내리며 “지난 1일 우리는 주최측 추산 500만명이 모였으니까 탄핵소추장을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주최 측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의식한 듯 여성단체 임원들도 무대에 올렸다. 한 여성단체 회장은 “헌재의 탄핵심판에서 머리 미용, 성형 시술 사실은 탄핵사유와 무관하니 법적 판결로 밝혀져야 한다”면서 “이는 헌법상의 행복추구권 보장과 사생활 보호 영역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탄기국은 헌재가 오는 10일 탄핵 선고를 하면 11일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11일 이전에 탄핵 선고 날짜가 정해지면 곧바로 헌재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탄핵이 인용된다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혁명 주최세력”이라며 “순국선열이 태극기에 피를 뿌리며 죽었던 그날처럼 여러분이 주체 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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