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었던 냉동피자, '불황·혼밥족' 덕에 2년새 8배 폭풍성장

2015년 50억원 규모였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 올해 400억원 전망'프리미엄' 바람에 시들했던 냉동피자 수요…불황에 가성비, 1인가구 트렌드로 다시 주목

오뚜기 냉동피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프리미엄 피자' 바람에 한풀 꺾였던 냉동피자 시장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새로 출시된 냉동피자 수요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지난해 오뚜기가 내놓은 냉동피자가 큰 인기를 끌면서 경쟁업체들도 속속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4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15년까지는 50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지난해 250억원대로 5배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8배가량 증가한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의 경우, 오뚜기 단일기업 매출만으로도 1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후발업체들이 냉동피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지난해 냉동피자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오뚜기 피자'다. 오뚜기는 지난해 5월 냉동피자 4종을 출시하며 8개월간 13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 기간동안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었다.오뚜기 피자는 기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가 직수입해 판매한 냉동피자와 달리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메뉴를 개발했다. 콤비네이션, 불고기, 고르곤졸라, 호두&아몬드 4종의 메뉴는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피자로 꼽힌다. 가격도 5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지름 25cm의 레귤러 사이즈는 2~3인이 먹을 수 있다.오뚜기 관계자는 "출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가성비 최고다', '맛, 도우, 토핑 등 피자전문점 못지않게 충실한 제품'이라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일일판매량이 4000개를 넘어서는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대림 냉동피자

사조대림도 냉동피자 '수제그릴드피자' 4종을 새롭게 내놨다. 고르곤졸라, 불고기, 콤비네이션, 페퍼로니 등 4종으로 별도의 조리 없이 전자레인지, 후라이팬, 오븐 등을 이용해 5~10분만 데우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조대림이 내세우는 것은 '수제도우'.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도우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해도 쫄깃함이 살아있어 도우의 담백한 맛과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화덕과 같은 300℃의 직화오븐에서 초벌구이 해 갓 구워낸 정통피자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99% 자연산 치즈에 신선한 야채, 풍부하게 올라간 토핑이 조화를 이뤄 일반 피자와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강조했다. 가격 역시 5980원으로 저렴한데다 지름 25cm 크기로 만들어 2~3인이 먹을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따른 가성비 트렌드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HMR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냉동피자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2만~3만원에 달하는 유명 피자브랜드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5000원대 냉동피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