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손피켓 든 시민들 세종대로 집결2시부터 탄기국 주최 '태극기집회' 시작…500만명 운집 선언
3·1절인 1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5차 태극기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승진·문채석 수습기자] 3·1절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서울 도심으로 속속 운집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앞서 맞불집회가 먼저 시작된 것이다.'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전 11시부터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15번째 탄핵 반대 집회 1부를 시작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1부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탄핵 반대', '헌법재판소는 기각을' 등이 적힌 손피켓을 가방이나 몸에 붙인 이들도 다수였다. 주최 측은 'GOD BLESS KOREA(한국에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가 적힌 스티커를 나눠주며 눈에 잘 보이는 등쪽에 붙일 것을 독려했다.3·1절을 맞아 진행되는 집회인 만큼 대형 태극기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태극기를 손에 붙잡고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정오가 지나자 시민들은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다. 한 시민은 태극기가 프린트된 흰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에 두르고 있던 배은호(51)씨는 "작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이후 너무 화가 나 태극기집회에 계속 나오고 있다"며 "탄핵 기각을 구걸할 게 아니라 헌재에서 당연히 각하돼야 한다. 헌법재판관들도 국민이라면 당연히 각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집회에는 중장년층 참가자들이 다수였지만 가족과 함께 나온 학생이나 어린아이 손을 이끌고 나온 부모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오은(17·여) 씨는 "교회에서 연락을 받고 처음 나왔는데 새로운 기분이 든다"며 "촛불집회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태극기집회가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온 이설(18·여) 씨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 뉴스에 나온 것을 다 진짜라고 생각하는데 모두 조작한 것"이라며 "언론은 물론 정부도 조작에 참여한 음모론으로 시작됐다. 특히 박 대통령이 주사를 맞았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는 진실로 밝혀지지도 않았고 이번 사건과 연관도 없다"고 말했다.3세·5세 두 딸과 아내와 나온 권오성(36) 씨는 "처음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명 비선을 운영한 것은 잘못이지만 탄핵 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 팔선녀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탄핵에 불이 붙었는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두 딸도 아직 어리지만 현장에서 보고 배우면 뜻깊을 것이라 생각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기독교단체의 1부 집회가 끝난 후에는 오후 2시부터 탄기국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맞불집회가 열린다. 탄기국 측은 이날 500만~700만명이 운집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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