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지지자 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발족에 이은 안보 행보다. 자문역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 논란을 불식시키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외연 확대 전략에 브레이크가 걸린 틈을 타 '산토끼' 확보를 위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함께했다.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은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장영달 전 국방위원장, 백종천 청오대 전 안보실장, 백군기 전 특전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과 국방·안보 전문가들로 구성된 180여명의 지지그룹이다. 문 전 대표는 행사에서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켜서 우리 안보를 허약하게 만드는 세력이 있다. 바로 안보 장사로 정권을 연장해온 가짜 안보 세력"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여권을 비판했다. 포럼 대표인 이 전 청장도 "입으로는 애국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안보를 국내 정치에 악용하는 가짜 안보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진실로 국민의 생명을 하늘보다 귀하게 여기는 진짜 안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 전 대표의 행보는 안보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단일 분야 자문그룹으로는 외교와 안보, 언론 등 3개만 구상 중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성장 등 기존의 그룹이 많아 다른 분야의 자문단은 출범 계획이 없다"며 "외교와 안보, 언론은 캠프 차원에서 특화할 필요성이 있단 판단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6일엔 외교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을 출범시켰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선 "적폐 청산, 국가 대개조의 대의에 뜻을 함께한다면 여권 인사도 차기 정부의 각료로 발탁하겠다"며 여권인사의 개별적 내각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선 야권 주자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도 "김정남 피살은 정말 패륜적인 범죄"라며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고 재차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 게다가 안 지사가 '선한 의지' 발언으로 외연 확장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문 전 대표의 산토끼 공략은 한층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한 안 지사의 주 지지층을 끌어와 상대방의 경쟁력을 낮추는 식이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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