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한국사 배우는 국립고 12곳은 신청 않기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육부가 당초 10일까지였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기한을 15일까지로 연장한 가운데 교육부 산하 국립고등학교들마저 연구학교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대구ㆍ경북 지역 학교 가운데 일부 사립고교는 연구학교 신청을 검토중이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2개 국립고들이 다음달 신학기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연구학교에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교육부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앞서 교육부가 국립고 교장들만 따로 불러 간담회까지 열며 연구학교 신청을 독려했지만 결국 외면한 것이다.전국에 국립고는 총 19곳이 있지만 올해 1학기부터 1학년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곳은 강원대사범대부설고, 경상대사대부고, 한국교원대부설고, 구미전자공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부산기계공고, 전통예술고, 인천해사고 등 12곳이다.이들 학교 중 절반 가량이 연구학교 신청 여부 심의를 위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조차 열지 않고 신청을 거부했고, 일부 학교에서는 학운위를 소집해 안건을 상정했지만 국정교과서 사용에 찬성하는 위원이 한 명도 없어 토론이나 논쟁 없이 바로 부결됐다.국정교과서 연구학교는 학운위 심의를 통과해야만 신청할 수 있으나 교육부 소속인 국립고는 시도교육청을 거치지 않고 교육부에 바로 신청 여부를 공문으로 보내면 된다.이런 가운데 경북교육청의 경우 최근 일선 학교에 연구학교 지정ㆍ공모에 제한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제한을 두지 말라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원 동의율 80% 미만인 학교는 공모에서 제외한다'는 자체 지침과는 상관 없이 학교장이 결정할 경우 연구학교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이다.이에 따라 영주시에 위치한 특성화고인 경북항공고의 경우 13일 학운위 회의가 무산됐는데도 현재 학교장을 비롯한 일부 교원들의 찬성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은데다 정부가 연구학교 신청을 학교 자율에 맡긴 만큼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대구ㆍ경북의 또 다른 사립학교 1~2곳도 내부적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검토중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사립의 경우 시도교육청의 연구학교 지정 방침에 관계 없이 교장이 자율적으로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 신청 마감일일 15일까지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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