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서기자
오늘 15일 공식 재개관을 앞둔 국립국악원 우면당의 내부 모습. (사진=국립국악원)<br />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보다 넓어진 국악 전용 자연 음향 공연장에서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국악 레퍼토리를 원음 그대로의 조화로운 음색으로 관객에게 들려줄 예정입니다."국립국악원 우면당이 '국악 전용 자연 음향 공연장'이라는 새 옷을 입고 오는 15일 공식 재재관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7일 우면당에서 열린 재개관 기념 간담회에서 우면당의 새로워진 음향 환경과 2017년 주요 사업 현안들을 소개했다.국립국악원은 우면당을 고품질의 국악 전용 자연 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해 1월5일 내부 리모델링에 착수했으며, 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같은 해 9월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후 공연장 음향 측정 및 포럼, 국립국악원 소속 예술단체의 무대연습, 사전 공연 등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15일 재개관한다. 이는 1988년 2월15일 우면당 개관 이후 29년만의 재개관이다. 김 원장은 "국악기 고유의 순수한 음향을 객석에 온전히 전해 국악 감상의 격을 높이고 국악 연주에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하겠다"면서 "또한 이 같은 무대가 더 다양한 레퍼토리가 발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재개관하는 우면당은 기존보다 음향 환경의 음량을 키우고 울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무대에서 발생하는 음량의 분산을 막기 위해 육면체의 무대 중 객석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밀폐형으로 설계하고 국악기의 울림을 키우기 위해 무대 아래 10개의 공명통을 설치했다. 또한 객석 어디서든 고른 음량을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천장에 12개의 음향 반사판을 매달았다. 객석 주위로도 기와 형태의 음향 반사판 12개를 설치해 무대에서 생성되는 풍부한 음량이 객석으로 골고루 반사되도록 고안했다.공간 자체에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시켰다. 기존 텅스텐 조명의 필라멘트가 가열될 경우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했고, 무대 아래 장치 반입구에도 이중 방음문을 설치해 극장 밖 소음도 차단했다.최적의 공연 관람을 위해 객석 환경도 개선했다. 어느 좌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객석의 각도를 기존 22도에서 17도로 낮춰 고른 시야각을 확보하고 전후 객석 간 간격을 950㎜에서 1000㎜로 확장해 여유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지연 관객 입장 시 빠른 객석 확인을 위해 통로 측 좌석에 객석 번호가 표시된 유도등을 설치했다.김 국립국악원장은 이날 올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도 발표했다. 국립국악원의 기존 대표 공연들을 다듬어 상반기에는 '산대희(3월)'와 '세종조회례연(5월)'을 무대에 올리고 하반기에는 국악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을 연이어 추진한다. 여름 밤 국악축제(6~9월), 한·중실크로드 음악 유물전(6~8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대표 국악 관광 공연(9~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국악기 특별전(10~2018년 6월), 미국 현대음악제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 공연(10~11월), 국악으로 날밤새기 축제(10월) 등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을 관객들을 맞이한다.국립국악원은 우면당 정식 재개관을 기념해 25일까지 열흘간 정통 국악 무대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15~18일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각각 연주단별 고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1~25일엔 국악의 기악과 성악을 비롯해 실내악과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국악 장르를 접할 수 있는 무대가 이어진다. 이 공연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 이동규, 안숙선, 김광숙 명창과 정재국, 이재화, 원장현 명인들이 출연한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