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로 붐비는 면세점(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올해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7일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가 615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해외로 출국한 중국인 수가 61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단체 여행객 수는 2.5% 증가한 37만4000명이었다.관영 신화통신은 "춘제 연휴에는 수백 만명의 중국인이 가족과 친지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데 최근 몇 년 새 가족 단위 여행이 늘면서 해외여행 붐이 일었다"고 보도했다.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춘제 기간 국내외 전체 요우커 수는 3억4400만명으로, 여행 소비액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난 4233억위안(약 71조원)에 달했다.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인이 해외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쇼핑보다는 특정 나라의 이국적인 문화나 서비스 체험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분석했다.일례로 일본을 찾는 요우커의 경우 지난 2015년에는 쇼핑을 위한 여행이 대세였다면 지난해부터는 건강 진단이나 일본 문화 체험을 선호한다는 것이다.도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멍판하이씨는 "지난해 200여개 이상의 건강 진단 또는 의료 목적의 상품을 만들어 팔았다"며 "이는 한 해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중국인 관광 사업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케냐 소재 관광 에이전시 양민씨는 "2005년만 해도 아프리카 여행을 생소하게 느꼈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201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풍부한 역사와 선진 교육 시스템도 중국인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얼어붙은 한중 관계로 인해 한국행 요우커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춘제 연휴 기간에도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 3위에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씨트립은 요우커가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가 태국이었고 일본(2위)과 한국(3위)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인기 섬 순위에서 제주도는 태국 푸켓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3위에 올랐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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