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교 '칭화대 인맥' 뜨나…미중 관계 역할론 대두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학교 인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물밑에서 접촉하는 '핫라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이 신문의 나카자와 가쓰지(中澤克二) 편집위원은 기명 칼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시 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을 만난 것은 그 포문을 연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교사' 격으로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슈워츠먼 회장은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 출신이다. 운용 자산 3000억달러의 거대 투자사 블랙스톤을 경영하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칭화대로 인재를 보내고 있다.나카자와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자극하면서 중국에 강경 자세를 취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신설한 전략정책포럼 소속 인물에 (소통의) 기대를 걸고 있다"고 판단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자문단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나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등 시 주석과 직접적으로 혹은 중국 공산당 고위층과 칭화대 인맥으로 얽힌 친중(親中)·지중파(知中派) 인물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중국에서는 이름 그대로 '검은 돌(黑石)'로 불리는 블랙스톤은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 2007년 설립 당시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한 인연이 있다.이듬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블랙스톤이 막대한 손실을 입자 CIC도 덩달아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 내에서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JP모건의 경우 중국의 고위 관료와 국영기업 간부 등 엘리트층 자녀를 특별 채용한 스캔들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칭화대 경영관리학원은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총리가 초대 원장을 지낸 중국의 유명 경영대학원으로 2000년 설립 이래 매년 연차 총회를 열고 있다. 여기에는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명예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사실상 국내외 인맥을 다지는 네트워킹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물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팀 쿡 애플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등 세계 유수 기업의 경영인이 자문위원으로 참여 중이다.중국 내에서는 왕 서기 외에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 등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공산당 고위 간부도 명예 자문위원으로 뛰고 있다.나카자와 위원은 "슈워츠먼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정책포럼은 조만간 카드를 들고 첫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대(對)중국 무역 외교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또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주도의 통상 회의와 어떻게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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