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
발주처·컨소시엄 업체와 물밑 협력작업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철도 선진국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철도공단은 거대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철도 선진국의 물량공세를 해당국 발주처 및 컨소시엄 업체 등과의 물밑 협력 작업으로 맞서고 있다. 실제 분리발주가 예정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의 참여를 위해 철도공단은 2015년 초부터 협력기관과 함께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 추진정보를 입수한 공단은 본 사업의 키(Key)를 쥐고 있는 말레이시아 대중교통위원회(SPAD) 위원장에게 한국철도의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참여 의지를 전했다. 공단 관계자는 "당시 일본 신칸센과 중국의 고속철도만 알고 있던 위원장이 한국 고속철도 기술력에 놀랐다"며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의 파트너 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추가하게 된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철도 진출 시 소규모 감리나 시공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철도 발주 트렌드는 단순 시공이 아닌 민관합동 투자개발형 사업(PPP) 형태로 변화했다.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고속 철도사업 수주를 중국과 일본에서 싹쓸이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발주 예정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수주에 거는 한국철도 업계와 공단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번 사업도 PPP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타당성 조사부터 발주 전 마케팅과 발주 시 자금조달을 위한 투자자 모집과 건설, 완공 이후 철도운영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사업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셈이다. 특히 철도사업은 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비해 대규모의 사업특성과 투자비 회수기간이 장기라는 점 등에서 더 많은 사업관리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능력이 필요하다. 철도사업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철도공단은 2015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개관한 한국고속철도 홍보관을 통해 한국 철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철도 선진국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철도의 우수성과 장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통해 우리나라 철도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적극적인 수주 마케팅으로 발주국과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 개발 및 제안을 통해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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