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실적발표 그후…] SK 반도체의 꿈, 중심축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4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반도체 호황기를 맞으며 4분기 '1조 클럽'으로 복귀한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실적상승의 고삐를 바짝 죈다. 특히 SK그룹이 전사적으로 반도체 투자, '딥 체인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는 그룹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올해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3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29억원, 3분기가 7259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주목할만한 실적이다. 4분기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5조35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업계에서는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례없는 수요 증가로 최소 2년 이상은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반도체 업계 훈풍을 놓치지 않기 위해 SK그룹은 전사적으로 반도체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SK는 26일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17조원 규모의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속에서도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계열사 중 투자금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SK하이닉스는 이런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투자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원의 투자를 계획해 작년보다 투자 규모를 1조원 확대했다. 올해는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클린룸 건설(이천.청주공장 등)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은 "D램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하고, 3D 낸드 생산능력 증가를 위한 낸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SK하이닉스가 올해 투자로 노리는 부분은 낸드 시장이다. 3D낸드는 평면구조의 낸드플래시를 수직구조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2D 낸드 기술이 10나노대에서 한계를 맞자, 반도체를 아파트처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이고 저장 용량을 늘렸다.SK하이닉스는 지난 연말 48단 낸드플래시 제품 출하를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 72단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 완료를 계획 중이다. 올해 7조원대 투자 가운데서도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려 시장에 대응한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말 3D낸드 비중이 패키지 기준 10%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48단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 72단 생산을 시작해 4분기에는 3D 비중이 2D 비중을 넘어서도록 할 계획이다.주력제품인 D램도 현재 40%대인 20나노 초반급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하이닉스 측은 "20나노 초반급(2z) D램 비중을 올해는 연말까지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10나노대(1x나노) D램은 2분기부터 샘플링 및 램프업을 시작해 3분기부터 양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2015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침체됐던 반도체시장이 바닥을 치고 기록적인 호황기를 맞은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 증대와 20년 동안의 구조조정 끝에 구축된 글로벌 독과점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는 유례없는 수요 증가로 최소 2년 이상은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과거엔 2GB D램이면 된다고 생각하던 업체들이 일제히 4GB D램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한 대표산업"이라며 "투자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따라가려면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투자가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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