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제품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스마트폰 시대에 '터치'로 기기를 제어했다면 AI 시대에는 '음성'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디오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 등 AI 스피커들이 속속 출시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보급되면서 음성 콘텐츠·기술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외 IT기업들은 음성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나 인수를 통해 음성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오디오에 특화된 콘텐츠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콘텐츠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08년 인수한 오더블(Audible), Kindle, 아마존 뮤직 등 자사 서비스 외에도 '판도라(Pandora)', '스포티파이(Spotify)',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등 음악·오디오북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타사 서비스·콘텐츠와 알렉사를 연동할 수 있는 'Alexa Skills Kit(이하 ASK)’과 타사 제품에 알렉사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Alexa Voice Service'를 선보였다. 외부 업체들과 협업해 자체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아마존의 ASK 연동 서비스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000개의 서비스를 연동시키는 등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퀴즈게임 서비스나 스토리텔링 콘텐츠, 교육·자기계발용 콘텐츠 등이 제공되고 있다.네이버의 음성대화 엔진 '아미카.ai' 소개 내용
네이버(NAVER)도 올 상반기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해 말 공동 프로젝트 'J'에 착수했다. J 프로젝트는 현재 'AI 가상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개발한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음성대화 엔진 '아미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를 위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네이버는 한글을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TTS),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아미카' 등 음성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최근 음성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 클립'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오디오클립은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영어, 독서, 고전, IT 등 다양한 분야의 음성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스마트홈, 자동차 등 사용자 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오디오 콘텐츠를 비롯 다양한 콘텐츠등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부분이나 국내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