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출시되면서 오디오 콘텐츠 관심도↑아마존, 구글은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며 콘텐츠 생태계 조성 노력네이버 '오디오클립' 베타버전 공개…음성 콘텐츠 제작·구독 가능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제품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스마트폰 시대에 '터치'로 기기를 제어했다면 AI 시대에는 '음성'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디오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 등 AI 스피커들이 속속 출시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보급되면서 음성 콘텐츠·기술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외 IT기업들은 음성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나 인수를 통해 음성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오디오에 특화된 콘텐츠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콘텐츠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08년 인수한 오더블(Audible), Kindle, 아마존 뮤직 등 자사 서비스 외에도 '판도라(Pandora)', '스포티파이(Spotify)',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등 음악·오디오북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타사 서비스·콘텐츠와 알렉사를 연동할 수 있는 'Alexa Skills Kit(이하 ASK)’과 타사 제품에 알렉사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Alexa Voice Service'를 선보였다. 외부 업체들과 협업해 자체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아마존의 ASK 연동 서비스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000개의 서비스를 연동시키는 등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퀴즈게임 서비스나 스토리텔링 콘텐츠, 교육·자기계발용 콘텐츠 등이 제공되고 있다.
구글도 작년 11월 출시한 구글 홈을 통해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 스포티파이, 튠인, '판도라(Pandora)',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등 다양한 제휴 사이트들을 연동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부터 '구글 홈'의 자사의 API를 외부에 공개하며, 서드파티 제품·서비스과 연동하기 시작했다. 언어 공부 앱 '부슈우(Busuu)', 음악 맞추기 게임 '송팝(SongPop)' 등 오디오 관련 서비스를 연동하기도 했다. 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은 이미 2000년대부터 아이튠즈와 팟캐스트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진입했다. 2013년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아이튠스 라디오’를 공개했다. 스포티파이도 애플뮤직에 대항해, ESPN, BBC 등과 제휴를 맺고 팟캐스트 및 동영상 분야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국내에서는 이통3사와 네이버 등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통사들은 자사 IPTV 서비스나 IoT 기기들을 스피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음성 기반 AI 비서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은 T맵 교통정보 안내 위키백과, FM 라디오 채널, 멜론 음악감상 기능을 연동했다. 위키백과 한국어판에 포함된 표제어에 대한 간단한 응답이 가능하며 멜론의 4200여개 어린이 특화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팟빵과 제휴해 팟빵이 추천하는 에피소드들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B tv와도 연동해 음성으로 채널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KT는 지난 17일 음성인식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기가지니는 TV 및 음악감상, 일정관리, 홈IoT기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 U+도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올해 초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의 음성대화 엔진 '아미카.ai' 소개 내용
네이버(NAVER)도 올 상반기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해 말 공동 프로젝트 'J'에 착수했다. J 프로젝트는 현재 'AI 가상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개발한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음성대화 엔진 '아미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를 위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네이버는 한글을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TTS),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아미카' 등 음성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최근 음성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 클립'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오디오클립은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영어, 독서, 고전, IT 등 다양한 분야의 음성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스마트홈, 자동차 등 사용자 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오디오 콘텐츠를 비롯 다양한 콘텐츠등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부분이나 국내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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